오늘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원래의 내 모습'이란 무엇이지?
스무살의 나는 첫 학교밖 세상에 주눅들어 있었고, 스물다섯의 나는 피터지게 싸우는 연애와 취업준비로 인해 불만으로 가득차있었고, 서른의 나는 친구들보다 많이 벌어 이른 나이에 첫 자가를 가지게 되었다는 우월감에 눈 앞의 모든 것이 아름답고 즐거웠다. 서른넷의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자아 발견 에세이'를 쓰고 있네.
스물, 스물다섯, 서른, 서른넷의 나는 행복하거나 불행하다. 일흔살까지만 살고싶거나 백살까지 살고싶다고 생각한다. 우쭐대거나 주눅들어있다. 헬조선을 떠나고싶거나 집을 그리워한다.
원래의 내 모습이란 무엇이지?
어쩌면 그런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내가 기억하는 서른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니까, 그 중 하나의 모습이 원래의 나이고 다른 하나는 가짜일 리는 없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아주 뿌리깊고 단단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세상이 변하고, 나를 둘러싼 환경과 사람이 변하고, 그에 따라 내가 변하는 듯해도 언제나 내 안에서 소리치고 있던 것. 이 에세이는 그것을 찾고싶어 시작하는 글이다.
의미있는 여정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