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체스토리 한 컷 툰
어떤 지인의 소개로 잘 차려입은 중년의 남성 고객과 만나 커피 한 잔을 하며 일을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깔끔한 인상과 세련된 옷차림에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던 중, 그분이 중간중간 비속어를 섞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 자리를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웃는 얼굴로 연신 “아… 네”, “그렇죠…” 하고 의미 없는 대답만 반복하며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말속에서 그 사람의 배려와 품격, 그리고 상대에 대한 존중을 느낍니다. 설령 그것이 약간의 가식이라 하더라도, 사회 속에서는 그마저도 ‘예의’가 됩니다.
평소에 욕이나 비속어를 자주 쓰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 말투가 튀어나옵니다. 그 말이 아무리 진솔하고, 내용이 유익하다 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격이 떨어져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 길을 걷다 보면 중·고등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걸으며, 서로 쌍욕을 섞어 대화하는 모습을 봅니다. 아직 푸르른 나이에, 그 순수함이 욕설로 덮여버린 듯한 그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물론 저도 욕을 할 줄 압니다. 화가 나면 속으로든, 때로는 입 밖으로든 욕이 튀어나올 때도 있죠. 욕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다만 ‘안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지요.
대화에서 습관적으로 욕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어휘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타인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사람과는, 아무래도 점점 거리를 두게 됩니다.
물론 예외도 있죠. 맛집의 ‘욕쟁이 할머니’처럼 그것이 일종의 캐릭터로 작용하거나, 친한 친구들끼리 장난스럽게 주고받는 선 넘지 않는 욕은 오히려 친근함의 표현이 될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 개그맨 신동엽이 방송에서 욕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혼자 차를 몰고 가다가 누가 끼어들거나 잘못을 해도 절대 욕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혼자 있는 차 안에서 욕을 해봤자 결국 그 소리는 자신만 듣게 되고, 결국 자기 기분만 상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욕을 하게 되면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활동이 위축되어,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난폭한 행동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결국 욕에는 얻는 게 없습니다.
말 한마디가 품격이 되고, 태도가 됩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땐 욕보다는 마음을, 비속어보다는 배려를 담아 말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