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잘 다듬어진 예쁜 사진이나 긴 30분짜리 유튜브 영상보다 1분 내외의 숏폼 영상이 대세죠.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숏폼 콘텐츠는 영상을 만들 때 편집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긴 20분짜리 영상을 만들려면 꼼꼼하게 편집을 할 경우 6시간+ 로 시간이 오래 걸려요. 하지만 숏폼 세로형 영상은 짧게, 길어야 1,2분 정도로 만들 수 있으니, 아무리 짧은 시간 내에 스토리를 압축하는 게 힘들다고 해도 편집 시간 측면에서 충분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영상을 아무리 잘 만들었다 해도 sns 알고리즘의 마음에 들어야 바이럴이 되겠죠. 운이 좋게 바이럴이 되었을 때 흔히들 '알고리즘 파도'를 탔다고 합니다. 그럼 알고리즘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할까요?
3가지 팁을 들고 왔습니다.
1.
첫 번째, 포스팅하는 영상/사진과 캡션의 내용이 최대한 일치해야 합니다. 캡션이란 영상이나 사진 하단에 있는 글을 말하는데요, 보통 글 + 해쉬태그 조합으로 작성하죠. 아래 캡처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캡션을 쓸 때 혹시라도 더 많은 audience에 노출될까 싶어서 집어넣는 해쉬태그. 해쉬태그도 무작정 많이 넣는 건 피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이 해쉬태그를 대중화시켰는데, 초창기 인스타그램에서는 해쉬태그 범벅이 먹혔을지 몰라도 이제는 모든 SNS 플랫폼들이 의미 없는 해쉬태그 폭탄인 콘텐츠를 피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여러 개 중복되는 단어를 해쉬태그로 넣으면 페널티를 주는 방법도 SNS 플랫폼에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만일 소고기에 대한 영상이라면 캡션은 #소고기짱, #소고기러버 같이 소고기라는 단어가 너무 많이 중복되면 좀 위험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예시를 아래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여기 캡션에도 보시면 #한강에 관련한 단어가 너무 많이 중복되어 있죠- 물론 사진도 한강에서 찍은 사진 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많이 복붙 하다시피 캡션을 만들면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스팸성 포스팅으로 인지할 가능성이 있어요. 물론 이 기준도 시기에 따라, 알고리즘 프로젝트마다 스팸성 포스팅을 정의하는 기준이 달라집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한눈에 봐도 해쉬태그가 많아 보이는 것은 유저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그다지 가독성이 좋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겠죠~
2.
두 번째로 영상이 빅잼을 선사하거나 매우 유용해야 해요. 재미있는 콘텐츠는 바이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당연히 높은 만큼 여기에서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유용한 정보를 유저에게 제공하는 영상은 소셜미디어 앱 내에서 유저들의 체류시간을 늘려주는 코어 콘텐츠입니다. 사람들이 유튜브를 오래 시청하는 데는 이유가 있죠. 특히 요즘 어린 세대는 구글이나 네이버가 아니라 유튜브에서 가장 먼저 '~하는 법'을 검색한다면서요?!
유저에게 밸류를 선사하는 콘텐츠의 예시를 들어 볼게요. 겨울 옷 코디에 관한 주제라면 모자, 장갑, 패딩, 겨울 부츠 등 겨울 옷 여러 가지에 대해서 사람이 직접 일일이 입어보면서 설명을 하거나, 디테일한 제품 가격정보가 나와있는 등 다른 영상에서 볼 수 없는 밸류를 제공해야 해요. 유저들에게 우리의 콘텐츠를 보는 이유를 만들어주기!
이때, 콘텐츠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영상에 자막이 있으면 더 좋아요. 요즈음 릴스나 유튜브 쇼츠를 볼 때 집에서 보는 것이 아니면 소리를 보통 꺼두고 보는 경우가 많죠. 저는 지하철에서 할 일이 없을 때 주변 사람들이 폰으로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는지 스캔을 쭈욱 하는데요, 일종의 직업병입니다. 숏폼 영상을 보는 사람 중에서 이어폰을 끼지 않고 보는 분들은 그냥 소리 없이 영상만 스크롤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더라고요. 따라서 이런 유저들을 위한 자막도 꼭 넣어주어야 합니다.
3.
마지막으로 영상 제작 퀄리티가 좋아야 해요. 가로형인 유튜브 영상을 세로형 비디오로 재활용하느라 영상 위아래로 까만 부분이 보이면 페널티가 있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물론 콘텐츠 자체가 너무 좋아서 이 부분까지 감내할 수 있으면 괜찮아요. 하지만 아래 캡처화면에서 볼 수 있는 숏폼 영상은 캡션에 설명만 간단하게 있을 뿐, 실제 영상은 유저들에게 큰 재미나 도움을 주지 않는 그저 그런 평범한 콘텐츠입니다.
이런 내용도 평범하고 라이크 수/댓글 수가 별로 없는 영상은 우리가 틱톡, 릴스, 유튭 쇼츠를 한창 재밌게 보고 있을 때 가끔가다가 한 번씩 나오는데요. 이건 알고리즘이 유저 반응이 검증되지 않은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직접 영상을 평가하게끔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재미없는 영상을 마주한다면 대부분의 유저는 더 흥미로운 다음 콘텐츠를 보려고 얼른 스크롤을 내리겠죠- 이 영상을 보는데 드는 시간이 0.5초도 안된다면 알고리즘은 이 영상을 별로 의미 있는 영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틱톡, 릴스, 유튭 쇼츠 모두 계속해서 알고리즘 최적화를 하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는 것, 알고 계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유저마다 개인화된 알고리즘을 적용하기 때문에 어떤 유저에게는 콘텐츠 내용 자체는 좋지만 가로형 유튜브 영상을 재가공한 세로형 영상이 추천에 뜰 수 있고, 다른 유저에게는 그 반대의 콘텐츠가 뜰 수 있어요.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3가지는 최대한 표준화된 항목만 뽑아온 것이라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