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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베이스 May 09. 2022

대기업 퇴사하고 스타트업에 간 이유

제로베이스 커리어 인터뷰 #2


단군 이래, 가장 수준 높은 취업스펙을 지닌 시대. 

대기업에 합격하기만 하면 ‘취업 게임의 승자’가 된다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평균을 훌쩍 넘는 초봉을 받으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고,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받으며, 거대한 회사의 성장에 일조한다는 보람까지도 경험할 수 있죠.


하지만 이러한 안정감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을 퇴사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이직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내 일을 찾아, 한 걸음 나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바로 시작합니다.



인터뷰이 소개

김준호 3년 간 일한 LG전자를 퇴사하고 8개월 전 패션 플랫폼 무신사MUSINSA에 합류했다. 데이터솔루션 팀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고 있다. 










| Chapter.1 대기업이 주는 ‘안정감’에 대해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무신사 데이터솔루션 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준호입니다. 이전에는 LG전자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알고리즘을 연구 개발하는 업무를 3년 간 했어요. 지금은 무신사에서 상품 검색, 선택 등 모든 행동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구매할 상품을 리스트업하고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짜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첫 직장 얘기부터 들어볼게요. LG전자는 손꼽히는 대기업이에요.

그 전에는 연구소에 있었어요. LG전자를 첫 직장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대학원에서 연구한 분야였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실제 제품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어요. 이 밖에는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이 흔한 장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높은 초봉, 큰 규모, 안정적인 연구 환경 등등요.


Q. LG전자에서의 3년은 어떠셨나요? 어떤 고민을 하셨었는지 궁금해요.

LG전자는 제조업 기반의 회사인데요. 제품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했어요. 이를테면 가전 효율 향상, 에너지 감축, 시간 단축 등의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죠. 


주변 동료들도 저와 비슷한 길을 걸어온 사람이 많아요. 대기업의 장점이라고 하면 장점인데, 연차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그들이 만들어둔 인재의 모습대로 자라날 수 있어요. 어떻게 보면 ‘내 길’에 대한 고민은 안 해도 된다는 점에서 편했어요. 제 옆에 앉아 계시는 책임연구원님이 제 미래 모습일 가능성이 컸죠.


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길은 어떻게 개척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30대 중반이어서 사회 경험이 아주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기업에서 인맥도 쌓고, 인프라도 어느정도 비축해뒀으니 그대로 남는다고 해도 편안하게 일할 수 있었을 거예요.  




Chapter.2 그럼에도 떠나고 싶었던 이유는


Q. 대기업에서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을텐데,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어요. 내 자리는 내가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죠. 하지만 성과가 돋보일 수 있고, 다양한 시도를 빠르게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안정감도 좋지만, 성장과 변화가 빠른 곳에서 더 빠른 피드백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곳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퇴사를 마음먹은 이후, 제가 가진 기술을 활용해 어떤 회사에서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가를 고민해야 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조업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가 있는 서비스 기반 회사’여야 되겠더라고요. 사용자 반응을 극대화시키고, 만족도를 높이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Q. 제조업 기반이 아닌 서비스 기반의 회사는 수도 없이 많잖아요. 어떻게 고르셨나요?

서비스 회사 중에서도 다양한 고객군이 있어야 하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고 많이 사용하는 회사로 가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무신사라는 답이 나오더라고요. 원래도 옷 사는 것, 입는 것을 좋아했어요. 입사 전부터 이미 헤비유저였죠. 관심 있는 도메인이면서, 자주 쓰는 서비스라서 선택했어요.  

 

△ 김준호 님의 이야기가 업로드된 무신사 채용 인스타그램. @musinsa_recruit


Q. 퇴사 결심 후, 실행하시는 데까지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렸나요? 어떤 마음이셨나요?

그때의 심정은 꽤 복잡했어요. 단순히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옮긴다’는 게 아니었어요. 내 길을 개척하는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죠. 앞에서 말씀드린 편안함, 안정감, 인적 인프라를 버리고 새로운 곳에서 시작해야 했으니까요.


‘퇴사라는 선택은 순간의 판단이 아니다’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는 시간도 필요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중에 돌아봤을 때 전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없었죠. 퇴사한다 하더라도, 그 회사에 있었던 시간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이전까지의 경험들을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고 잘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퇴사를 선언한 이후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옛날에는 대기업 한번 취업하면 죽을 때까지 뼈를 묻는다고들 하잖아요. 그래서 퇴사한다 하면 어떨까 궁금했는데, 부모님은 아쉬워하셨지만 주변 동료분들은 오히려 축하해주셨어요. 세대가 바뀌면서 직업과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Q. LG전자 인공지능 연구원, 무신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직무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일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어떻게 다르고, 어떤 점에서 만족하고 계신가요?

업무적으로는 비슷한 기술을 사용해요. 하지만 도메인에 따라 쓰임이 크게 달라져요. 가장 만족스러운 건 사용자의 로그 데이터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무신사에서는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서 제안하기도 하고, 다른 부서로부터 문제 해결을 요청받아 진행하기도 해요. 문제점을 찾고,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한 이후,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세스죠. 일정 시간 고민하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때, 큰 보람을 느껴요. 회사에 도움될 방향으로 제 역량을 쓰는 거잖아요. 


△ 무신사 유튜브에 출연한 김준호 님의 이야기.



| Chapter.3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둥지를 찾을 때


Q.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보람을 경험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어떤 일, 회사가 맞을지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일에 대한 생각’을 명확히 해야 해요. 저는 운 좋게 20대에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면서 일에 대한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어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걸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회사에 가야 할지를 알게 됐죠.


다양한 직무와 도메인에 관심을 가지고, 몇 달 짜리 인턴이라도 최대한 경험해보세요. 남들의 이야기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그간 경험하셨던 일들은 지금 하고계신 일과 얼마나 달랐나요?

엔젤 투자사, UX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과는 다른 일을 했어요. 2~3개월씩이라도 인턴 생활을 했죠. 경험하는 과정에서 내가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 도메인인지, 잘할 수 있는 일인지 스스로 깨달았어요. 그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Outro. 성장을 계속해서 좇으며 살아가려면


Q. 준호님께서 선택한 ‘도전, 변화’라는 가치, 계속해서 가져가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가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하려는 행동이 필요해요. 한 회사에 있다 보면 회사 안에서 다루는 기술에만 안주하기 쉬워요. 객관성을 잃게 되죠. 


지금은 일주일에 3시간 정도 다른 도메인, 회사, 직무의 엔지니어와 기술 스터디를 해요. 시작한지 3년 정도 됐어요. 처음에는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작아지는 느낌이 들 텐데 그건 당연해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려면 이런 활동들이 꼭 필요하다 생각해요. 이렇게 변화의 환경에 있으면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 볼 때도 중요해요.




안정적인 대기업을 떠나 스타트업으로 간 준호 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어떤 곳보다도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 정답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직업을 고르는 다양한 가치 중에서 

‘어떻게 성장할까?’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취업 교육 부트캠프 제로베이스 스쿨을 찾은 분들입니다. 


“연봉, 복지가 적당한 일을 골라 10년 간 자동차 업계에서 일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을 느꼈어요. 지금이라도 성장이 쌓이는 일을 해야 되겠다 생각했어요.” 
- 제로베이스 데이터사이언스 스쿨 수강생, 배선용 님


‘성장하는 삶’이 만들어내는 

뜨거운 가치에 동의한다면

제로베이스에서 변화를 시작해보세요.



*참고자료 

- 제로베이스 스쿨 재학생 대상으로 진행한 ‘취업 선호기준’ 설문조사. (2022년 4월)

- 박은규, 조아름, 서현주, 「MZ세대의 직업가치관 변화 분석」, 한국고용정보원, 2021. 



** 내 일을 고민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제로베이스 커리어 인터뷰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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