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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베이스 Jul 08. 2022

서른 일곱, 마케터로 다시 시작합니다

제로베이스 수강생 이야기#1

콘텐츠 마케팅 스쿨 | 배수웅 수강생


editor's note
대학 졸업장을 들고 선 20대, 새로운 직업을 찾아 회사 문을 열고 나온 30대.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에서 1인분의 몫을 해내는 사람이 되려면, 바닥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시기를 거쳐야 한다는 것. 하지만 ‘너무 늦은 게 아닐까’라는 부정적인 감정에 금세 휩싸이곤 한다. 취업이라는 두 글자가 멀게만 느껴진다면, 제로부터 시작한 이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Chapter. 1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인
어떤 영화 속 이야기처럼


우리는 모두 저마다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고 있지만, 경쟁과 비교를 익숙하게 여기며 살아가다 보면 쉽게 작아지곤 한다. 스스로를 평범한 존재라고 느끼며 사는 것은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수웅 님께서는 2022년, 서른일곱의 나이에 새롭게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하셨는데요. 그동안의 경력을 버리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퇴사를 결심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지난 겨울, 극장에서 디즈니 영화 <엔칸토>를 봤어요. 주인공 가족은 모두 마법사고, 주인공인 미라벨만 혼자 마법 능력이 없이 태어난 설정이었죠. 마법을 쓸 줄 알게 될 날을 기다리며 울부짖는 주인공이 제 자신처럼 느껴졌어요. 그때는 모든 팀원이 디자이너인 회사에서 PM이라는 직무로 외롭게 일하고 있었거든요. 매일매일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다른 팀원처럼 디자인을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상태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혼자서 마케팅을 했어야 했어요. 이때, 제대로 된 마케팅에 대한 갈증을 느꼈죠. 영화관을 나오면서 결심했어요. 퇴사하고, 마케터가 되겠다고!


퇴사 후, 어떤 시간을 보냈나요?


4개월 동안 갭먼스(Gap-month)를 가지기로 했어요. 한두 달은 군대를 갓 전역했을 때의 심정으로 쉬는 시간 반, 공부하는 시간 반을 보냈죠. 한번은 서핑하러 바닷가에 갔었는데, 한 회사에서 단체로 오셨더라고요. 비건 전문 화장품 브랜드 ‘써니콘’이라는 곳이었어요. 저는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는 백수라고 소개했어요. 같이 쓰레기도 주웠죠. (웃음) 사실 저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플로깅은 처음이었거든요.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사진= 배수웅 제공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퇴사하셨는데, 마케터로 기본기를 채우는 시간도 필요했을 것 같아요. 마케팅 공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한두 달은 놀기도 하고 공부하기도 하면서 보냈지만, 나이도 30대 후반이니 마음을 바로 다잡았어요. 다른 교육기관들을 많이 찾아봤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원하고 탈락한 과정도 있었어요….(웃음) 그런데 제로베이스는 자기소개서를 내거나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됐어서, 결정하고서 바로 듣기 시작했어요. 제로베이스에서 짜주는 스터디플래너대로 온라인 강의를 듣고, 그룹 과제를 수행하면서, 개인적으로 다른 채널의 유/무료 콘텐츠도 구독했죠.


제로베이스 마케팅 스쿨 종강 무렵, 취업이라는 결실을 맺으셨어요. 제로베이스 스쿨에서 배운 것 중, 마케터 취업에는 어떤 점들이 가장 도움이 되던가요?


실무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업 연계 프로젝트와, 이력서/자기소개서 첨삭 피드백이었어요. 기업 연계 프로젝트로 ‘진짜 마케터가 되어보는 경험’을 먼저 해본 것 같아요. 저희 팀에서 함께한 기업은 레모네이드라는 성인 영어교육 기업이었어요. 고급 영어 학습지 ‘뉴스프레소’의 기존 마케팅을 분석하고, 새로운 캠페인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것이었죠.


자료= 제로베이스 마케팅 스쿨과 뉴스프레소의 기업 연계 프로젝트


뉴스프레소의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뜯어보고, 광고 소재를 분석해, 새로운 캠페인 제안까지 해봤어요. 어떤 특징을 가진 고객을 페르소나로 두었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저희 팀만의 분석과 관점을 담아 새로운 캠페인을 기획했죠. 퍼포먼스 마케터 역할을 맡은 팀원과 함께 광고 성과 데이터를 확인했어요. 캠페인 기획부터 집행, 성과 분석까지 포트폴리오를 든든하게 채웠어요.


제로베이스 스쿨의 이력서/자기소개서 피드백은 어땠나요?


정말 좋았어요. 마케터로 방향성을 잡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죠. 김현철 멘토님께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그동안의 이력과 경험에서 읽어내고, 환경을 지키려 노력하는 ESG 기업은 어떨지 추천해주셨어요. 저… 사실 해변에서 쓰레기 줍기로 인연이 됐던 그 회사에 취업했어요! 너무 신기해요. 퇴사하고 떠난 바닷가에서 만난 회사의 마케터가 되다니, 운명 같잖아요!


사진= 배수웅 제공



Chapter 2.
비범한 능력은 가질 수 없지만,
시작할 용기는 가질 수 있다


언젠가부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라는 농담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는 덕담보다 더 익숙해졌다. ‘너도 할 수 있다’는 무조건적인 위로보다, 스스로를 향한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서른일곱의 나이에 새롭게 자리잡은 그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갔을까?


지금은 직무를 바꾸는 데 성공하셨지만, 너무 늦지 않았을지 고민하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저도 매해 나이가 들수록 새롭게 도전하는 게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수웅님은 어떤 마인드셋을 갖고 취업을 준비하셨나요?


“생각이 길면 용기가 사라진다”라는 말이 있어요. 도쿄올림픽에서 펜싱 경기 해설자가 한 이야기인데, 취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런저런 고민만 하고 앉아있기보다는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했어요.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취업에 성공할 수도 있고,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또 중요한 것 하나가 더 있어요.


다른 하나는 무엇인가요?


자기객관화예요. 사실 해외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영어, 일본어를 할 줄 알아요. 그래서 영어만 잘 하면 어디서든 먹고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하하….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그냥 이력서의 한 줄이 될 뿐이고, 저만의 무기가 될 순 없겠더라고요. 마케터로서의 역량이 없다면, 제가 가진 언어 능력은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스쿨에서 깨닫게 됐어요. 계속해서 자기객관화를 하고, 부족한 점은 채워넣으면서 취업 준비 시기를 보냈습니다. SWOT 분석이나 고객 segment처럼 마케터에게 필수인 기본 비즈니스 지식이나, GA 등 여러가지 툴 활용법을 빠르게 습득했어요.




Chapter 3.
평범한 하루하루를 모아
기적같은 내일을


보통의 디즈니 영화처럼, <엔칸토>는 비범한 주변 인물보다 평범한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교훈을 이끌어낸다. 배수웅 수강생 역시, 다른 동료가 지닌 다른 특별한 기술은 없었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쌓아나가 ‘취업’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배수웅 수강생님께 지난 6개월은 어떤 의미였나요?


‘기적’을 만든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나이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결국 저는 제로베이스 스쿨의 문을 두드리면서 꿈꿨던 목표를 이뤘으니까요. 그러니 혹시 저처럼 여러가지 이유로 ‘너무 늦지 않았을까?’ 혹은 ‘나도 취업할 수 있을까?’ 등등 고민 중인 분들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단 시작해 보세요. 저도 기적처럼 해냈으니 여러분도 분명 해내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맛본 기적을 여러분도 꼭 경험해보시길 바라요.


이제 마케터로 삶이 새롭게 시작됐어요. 앞으로는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나요?


궁극적으로는 환경문제 개선 등 사회 공헌에 동참하는 마케터가 꿈이지만, 우선은 동해안의 해안 쓰레기를 줄이는 마케터가 목표예요.ㅎㅎ 개인적으로도 계속해서 환경에 관심을 갖고 마케터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어요. 플로깅하다 취업까지 했듯이, 그렇게 살다 보면 또 한 번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훗날에는 제가 하는 일이 동해안을 넘어 저 멀리 캘리포니아의 바다가 더 푸르러지는 데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제로베이스 스쿨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특별한 재능이 아닙니다. ‘해내고자 하는 의지’ 단 하나입니다.

이제, 제로베이스에서 도전해보세요.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취업은 제로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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