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트렌드 #2
지난 편에서는 ‘2021 UX 라이팅 트렌드’를 채용공고를 통해 살펴봤다면, 이번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UX 라이팅에서 꼭 신경 써야 할 세 가지에 대해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이론만으로는 아쉬우니, 교육 콘텐츠 업계에서 찾아낸 생생한 사례도 준비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려해야 할 것, 행동을 이끌어낼 요소, 실질적인 쓰기 단계에서 적용해볼 방법까지. 놓치면 아쉬운 UX 라이팅의 세 가지 팁, 지금 시작합니다.
‘우리 브랜드는 왜 만들어졌을까? 우리 브랜드가 세상에 기여할 가치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브랜드를 처음으로 기획하거나 리브랜딩하는 단계에서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인 중심 실무 교육 플랫폼, 패스트캠퍼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패스트캠퍼스는 ‘인생을 바꾸는 교육’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배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실무 교육 콘텐츠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것입니다.
이번에는 취미 교육 플랫폼 클래스101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클래스101 웹사이트를 둘러보면, ‘모두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라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스트캠퍼스와 ‘교육’이라는 키워드는 같지만, 지향하는 바는 결이 사뭇 다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성격적인 특성도 담겨 있습니다. 클래스101이 감성적이고 친근하다면, 패스트캠퍼스는 다소 진지하고 전문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를 잘 정리해보면, 하나의 페르소나가 만들어집니다.
UX 라이팅도 하나의 설득입니다. 예를 들어 카톡 플친 오픈하게 하기, 회원가입 유도하기, 뉴스레터 구독자 늘리기가 내부 구성원의 목표라고 해 보겠습니다. 이때, 사용자가 얻게 될 것은 무엇인지, 즉 ‘혜택’을 이야기해 원하는 행동을 만들어내도록 설득해야 합니다. 이번 사례는 클래스101에서 찾아봤습니다.
“600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감이 오시나요? 바로 ‘크리에이터로 등록’을 유도하는 배너 문구인데요. ‘크리에이터 등록하러 가기’와 같은 심플한 문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클래스101은 다른 방법을 택했습니다. 클래스101에 등록되어 있는 크리에이터의 첫 달 평균 정산액이 600만 원이기 때문에 이를 UX 라이팅에 적절히 활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화하듯 쓰기 위해 우리는 아래 몇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소리 내어 읽어서 술술 읽히는지 확인하기
일상에서 쓰는 단어를 쓰기
수동형보다는 능동형으로 쓰기
이를 살펴보기 위해 인프런에 들어가 봤습니다. 초록 톤의 동그란 검색창에 쓰여있는 문장이 보이시나요? ‘강의 검색하기’라는 문구가 아닌, ‘배우고 싶은 지식을 입력해보세요’라는 문장을 사용했습니다.
또 하나의 사례는 탈잉에서 살펴봤습니다. VOD강의에 자체 제작한 교재를 함께 구성한 상품을 모아둔 섹션의 문구는 “책도 함께 받아 가세요”입니다. ‘VOD+책 강의’라는 문구가 보다는 확실히 대화하듯 쓰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스트캠퍼스부터 클래스101, 인프런, 탈잉까지. 교육 플랫폼을 통해 UX 라이팅에서 꼭 신경 써야 할 세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 모바일앱을 열어 각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지 적어보고, 비슷한 기능은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지, 바뀌어야 할 부분은 없을지 살펴봅시다.
*참고자료
킨너넷 이프라, 『마이크로카피 : UX 디자이너의 글쓰기』, 에이콘, 2021
*UX 라이팅, 조금 더 알고 싶다면?
*성장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제로베이스 미디어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