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역할: 관리자
주부가 하는 일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1. 전문적인 일.
2. 직장 일보다 비교적 쉬운 일.
3. 허드렛일.
가정 밖에서 일하고 돈을 버는 직업은 제각각 다르지만 가정 안에서 집과 가족을 관리하는 직업은 주부 한 가지뿐입니다. 대부분 가정에 주부가 있다는 것은 가정에 주부가 꼭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세상에서 흔한 직업이 주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주부가 하는 일을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부는 가정 관리자입니다. ‘살림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집 관리부터 청소·요리·가족 건강 관리까지 다양한 집안일이 주부 일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은 학년이 올라가고, 직장인은 직급(계급)이 오르면서 하는 일이 변합니다. 그러나 주부는 직급이 ‘주부’ 하나뿐이라서 10년이 지나든 30년이 지나든 하는 일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가정용 기계와 도구는 점점 발전하고 있으며 갈수록 가정일은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높은 실력이 필요한 직업은 대학이나 전문학교에서 준비하며 자격증 제도가 있습니다. 주부 자격증이 따로 없는 것은 전문적인 일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집안일은 중고등학교 가정 시간에 간단하게 배우는 것이 고작입니다. 그마저도 청소년 생활을 많이 다루고 실제 주부 일은 그리 많이 다루지 않습니다. 대학교에 ‘가정학과’라는 학과가 있긴 합니다만 그곳은 전문적인 주부 일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가정교사·상담사·유치원 교사 같은 직업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주부 일을 특별히 교육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주부 일을 보통 직장 일보다 쉬운 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주부 일은 쉽지 않습니다. 가정과 관련된 모든 일이 주부 일이라서 단순하더라도 다루는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집안일은 수천수만 번 끊임없이 해야 하기에 기계와 도구의 도움을 받아도 어려운 일입니다. 주부는 가정일을 스스로 배워야 합니다. 배우지 않고 자기가 직접 실력을 키우는 일은 그 자체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주부 일은 집안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개인 사업이나 직장을 다니는 주부도 있고, 돈 관리를 하면서 돈을 잘 불리는 주부도 있으며, 책을 쓰거나 공부하는 주부도 있습니다. 주부는 자기 능력과 주변 사정에 따라 다양한 일까지 할 수 있습니다. 주부 자격증이 따로 없다는 것은 주부 일이 이처럼 다양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주부 일은 다른 직장처럼 실력과 노력이 매우 필요한 일로 볼 수 있습니다. ‘할 것 없으면 주부나 해야지’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주부 일은 학교나 학원 같은 교육 기관이 없기에 개인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개인 스승에게 직접 배우는 것을 ‘도제’라고 합니다. 도제 방식으로 기술을 전해 주는 직업은 아직도 상당히 많습니다. 주부는 30년 이상 오래된 경력을 가진 전문 스승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자기 부모입니다. 자녀는 부모와 오랜 시간 같이 살면서 부모가 하는 가정일을 보며 자랍니다. 그러나 축구 경기를 많이 봤다고 저절로 축구를 잘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부모가 따로 시간을 내서 가정일을 자녀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자녀는 가정일을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바쁜 요즘 시대에 부모가 알아서 자녀에게 가정일을 직접 가르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자녀가 직접 부모에게 가정일을 알려 달라고 부탁하고 배우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려면 자녀와 부모 관계가 나쁘지 않아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르치므로 배우는 내용 대부분이 쓸 만하고 가치 있습니다. 그 밖에 책이나 동영상을 이용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인터넷 카페) 혹은 주변에서 가깝게 지내는 주부에게 가정일을 배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불확실한 정보가 많습니다. 수많은 정보 중에서 좋은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주부는 결과가 좋다고 소문난 정보를 무조건 받아들일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자기와 어울리지 않으면 별로인 것처럼, 받은 정보가 ‘자기 가정’에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직장 일은 직장에서 맡긴 일을 하지만 주부 일은 주부 자신이 직접 일을 만들어서 합니다. 주부가 일을 적게 만들면 할 일이 딱히 없지만 일을 많이 만들면 할 일이 많습니다. 주부가 일을 많이 만들고 그것을 해낼수록 가정은 더욱 좋아집니다. 그러려면 주부에게 힘이 필요합니다. 체력도 지식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가정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그런데 주부 자신이나 가족이 주부 일을 하찮게 여기면 문제가 생깁니다. 하찮게 생각되는 일은 일을 하더라도 제대로 일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주부를 놀고먹는 사람으로 오해하게 됩니다. 주부는 점점 우울해지고 실망하게 되어 가정을 사랑하는 마음을 점점 잃게 됩니다. 사랑의 힘이 부족한 주부는 일을 만들기는커녕 있는 일도 해내기 버겁습니다. 주부는 점점 그 하찮게 여기는 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 더욱 힘이 빠지게 됩니다.
앞에 나가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뒤에서 그 사람을 도와주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포터(지원자)입니다. 주부는 주로 서포터에 가깝습니다. 서포터는 자기편 선수가 잘하기를 바라며 응원합니다. 주부는 자신보다 가족이 드러나길 바랍니다. 주부는 자기 역할을 맡느라 뒤에 있는 것뿐입니다. 주부의 지원이 없으면 가족은 일터 생활과 가정생활 모두 심각한 어려움이 생깁니다. 주부 역할은 절대 하찮은 것이 아닙니다. 주부 스스로가 자기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고 가족도 주부 일을 존중하면 주부 안에 있는 사랑의 힘이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서포터도 거꾸로 응원받을 때가 있어야 합니다. 사랑을 주는 사람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주부가 해 주는 일을 당연하게 받지 말고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안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걱정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집에서 하는 일이 뭐야?”처럼 주부 일을 함부로 대하는 말을 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주부는 가정을 발전시키는 역할보다 가족의 생명이나 생활을 유지하는 보호 역할을 맡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아닌 배우자나 자녀가 가정을 발전시키는 일을 해 주길 많이 기대합니다. 주부는 가정의 발전을 누구보다 더 많이 기대하고 더 많이 기뻐합니다. 이런 주부의 태도가 가족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주부에게 ‘잔소리 그만해 주세요’라고 찡그리기보다 ‘주부 역할이 워낙 그렇기 때문에 그러는구나’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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