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써먹기 : 공부 여건
수연이는 언제까지 자기 목표를 위해 준비해야 할까요? 할머니가 되었어도 여전히 계속해야 하나요?
이론이든 실습이든 공부하는 일은 그 자체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무리 자기 분야에 재능이 있고 적성에 맞는 사람이라도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하거나 많은 시간을 실습하는 일은 피곤한 일입니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나 오늘 공부하기 싫어, 연습하기 싫어” 같은 말을 하며 투정 부릴 때가 있습니다. 어른과 직장인 또한 이런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면서 투정을 부리려면 조건이 하나 필요합니다. 그 조건은 바로 ‘자기가 공부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장인도 투정을 부리려면 일단 직장에 다녀야 합니다.
영희는 롤러코스터 놀이기구를 타고 나서 무서운 마음에 엉엉 울었습니다. 영희는 그 놀이기구를 탄 일을 매우 후회했습니다. 그런데 영희가 그런 경험을 한 것은 놀이동산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놀이기구를 직접 탈 수 있는 건강이 있었고, 입장권을 살 수 있는 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공부하면서 투정 부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할 시간이 있고, 공부할 책이 있고, 공부할 수 있는 건강이 있고, 공부할 장소가 있고, 학용품이나 노트 같은 공부할 도구가 있고, 학교나 선생님 같은 교육 기관이 있기에 자기가 공부할 수 있습니다. 초중고 미성년자 시기는 부모 양육과 국가의 의무교육 혜택이 있기에 많은 학생이 당연하게 공부할 기회를 얻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부모 양육, 부모의 교육 지원, 국가 의무교육 혜택이 더 이상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그때부터 자기가 공부하려면 공부할 기회(여건)를 스스로 만들어서 해야 합니다. 물론 성인이 되자마자 의식주정 생존 문제와 자기 실력을 쌓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긴 어렵습니다. 대부분 부모의 도움을 계속 받으며 생활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에는 부모에게 지원받더라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이 일하면서 투정 부리는 일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불편하고 힘든 감정을 말할 자격이 있습니다. 오히려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숨기기만 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부담스러운 일을 잠시 내려놓고 재밌고 편한 휴식을 즐기려는 마음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그 대신 자기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에,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투정 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철수가 복권에 당첨되어 백만 원을 벌었고, 물건을 잘못 사서 백만 원을 잃게 되었습니다. 철수가 돈을 벌었을 땐 기뻤어도 잠을 잘 잤지만, 돈을 잃었을 땐 슬픔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주로 이득보다 손해에 신경을 더 많이 씁니다. 공부할 때도 자기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공부할 여건을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하기보다 자기가 공부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피곤함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래서 공부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는 일이 당연한 일이지만 현실에선 굉장히 하기 어려운 일이 됩니다.
특히 자신의 공부 부담에 너무 사로잡히면 감사하는 일은 더욱 잊어버리고 투정 부리는 일이 매우 심해집니다. 자기에게 공부할 기회가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공부 여건이 항상 자기에게 주어진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사람 인생은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자녀의 미성년자 시기 역시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부모 또한 사람이라서 자녀가 공부할 여건을 도와주는 일에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국가가 사람의 교육을 평생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특히 시간은 돈이 많다고 해서, 어리다고 해서 더 주지 않습니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어린 사람이든 노인이든 누구나 공부할 여건에 시간제한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공부만 신경 쓰며 생활하는 시기는 미성년자 청소년 시기뿐입니다.
청소년 시기에 이런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부할 여건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긴 어려워도 공부할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정도는 생각하고 살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가 처한 상황을 아는 사람은 투정 부리더라도 금세 자기 일을 스스로 찾아서 다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일을 미루다가 여건이 되지 않는 것을 뒤늦게 알고 좌절하게 됩니다. 그런 것을 흔히 ‘철없다’고 말합니다. 공부 잘하는 것보다 철없는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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