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사회도 아이들을 싫어하는 한국
며칠 전 어느 아파트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아파트 풋살장에서 아이들 공 차지 않게 지도 바랍니다.
바로 앞 동이라 시끄럽습니다."
"물 놀이터에 노키즈존 만들어주셔아 하는거 아닌가요?
전 아이가 없습니다."
"공 들고 아파트 단지 들고 지나가는 데
어느 분이 저희 아이한테 공 들고 어디가냐 물었다고 하네요. 공도 들고 다니면 안되나요?"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 시끄러워서
못 참겠어요. 단체 민원 넣읍시다."
한국은 출산율이 0.7명대로 인구 소멸 위기에 있는 나라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신기하게도 우리 사회는 거꾸로 가는 듯 하다.
키즈포비아 현상은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최후의 보루가 되어 지켜줘야 할 공간인
학교도 이런 현상에 수긍하고 포기하게 된 것 같다.
아예 학교가 노키즈존이 되어 가는 것이다!
쉬는 시간엔 복도에서 놀면 안 되고 자리에 있어야 한다.
(코로나 때 이야기가 아니다!
중고등학생 입시생들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놀아도 안 된다.
쉬는 시간에도. 하교 후에도.
그리고 소풍도 견학도 심지어 운동회도 없앤다.
사회의 키즈포비아 시선은 그렇다쳐도
학교야말로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활동할 권리와
신체활동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활동은 보호해야 해야
하는 곳 아닐까.
안전한 바운더리와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보다
가장 쉬운 방법인 노키즈존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치 이윤 목적의 카페와 식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원으로만 떠밀려가고
피씨방으로 또는 방 안의 핸드폰 세상으로만
자연스럽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거 아닐까 싶다.
해외에서 아이들을 키워 본 엄마 시선에는
한국 아이들은 놀 공간이 없다. 놀 시간이 없다.
온 사회가 노키즈존이 되길 바라는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 된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앞으로도 출산율이 높아질 이유는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