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맛 햄버거를 먹을래?햄버거 맛 똥을 먹을래?
나는 대기업에서 워킹맘으로 12년,
전업맘으로 4년,
그리고 다시 복직해 매일 야근하며 살고 있는 최 과장이다.
복직하고 사람들이 내게 물어보는 질문 중 가장 흔한 건
최 과장, 복직하니 좋아? 일 안하고 애 보는 게 좋아?
이건 마치 어떤 질문이냐면,
내 딸이 가끔 물어보는 이런 밸런스 게임 같은거다.
엄마, 똥 맛 햄버거를 먹을래?
햄버거 맛 똥을 먹을래?
딸에게 둘 다 싫다는 대답은 통하지 않는다.
둘 중에 하나로 대답해야 한다.
워킹맘이냐 전업맘이냐 이 것도 똑같다.
엄마들은 둘 중 하나는 골라야 한다.
워킹맘의 일상은 어떠냐고, 똥 맛 햄버거의 삶은 말이다.
일단 돈은 버는데 나가는 돈이 더 많다.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이자 시지프스의 저주가 따로 없다.
내가 집에 없으니 아이들 봐줄 이모님 비용으로,
내가 집에 없으니 아이들은 더 많은 학원 뺑뺑이로,
내가 주말엔 쉬어야하니 식사는 외식으로,
아이들의 학습엔 구멍이 뻥뻥 뚫리고
엄마의 교육 정보는 항상 한 발 느리다.
오전엔 아이들 밥 챙겨주고 나가니 지각 일보 직전 출근.
일하다가 학원 레테 예약과 밀린 카드값 송금.
저녁에는 빨리 집에 오라는 아이들 전화.
퇴근하면 아이들 숙제 도와주고 하기 싫은 잔소리.
이런게 똥 맛 햄버거의 일상이다.
자, 그럼 이제 햄버거 맛 똥의 일상은 어떤가.
집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남편의 삼시세끼 요리사가 된다.
출근 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밥 해주고
아이들 챙겨서 학교 보내면, 설거지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와 브런..치? 그런거 없다. 일년에 한 두번?
대신 마트로 출근한다. 돈을 안 버니까 할인하는 것만 산다.
완전 짠순이로 살아야 한다. 꾸밈비용? 사치다.
마트 다녀오면, 청소 시작이다.
집 정리하며 입에서 온갖 욕이 나온다.
빨래를 돌리고 다 개니까, 신데렐라의 삶은 끝이다.띵동!
아니 애초에 신데렐라가 있었나?
학원 보낼 돈이 없으니 어떠케든 내가 가르친다.
친자임을 확인하며, 아이와 사이까지도 멀어진다.
그리고 남편이 오면, 기분을 맞춰드린다.
돈을 버시는 분이니까.
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깨닭았을 것이다. 어차피 다 똥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