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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영일 Jan 25. 2022

하락하는 텔라닥, 반등을 위한 히든 카드는?

텔라닥이 준비하는 새로운 전략

글로벌로 확장중인 텔라닥


 원격의료 1위 텔라닥. 미국 원격의료 시장 점유율 75%, 5.5만의 의료진, 5천만명이 넘는 유료회원, 연평균 성장률은 72%로 21년 예상 매출은 20억불을 훌쩍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의료 세계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상승 중 이므로 글로벌 원격의료 원탑을 노리는 텔라닥의 미래는 아주 밝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75불 선으로 작년 11월 대비 반토막. 코로나 특수를 맞았던 21년 4월 300불선을 위협했던 것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으로 코로나 직전의 주가로 돌아가 버렸다. 최근 전반적인 주식시장 하락 분위기와 및 고평가를 받았던 4차산업 분야의 디스카운트 그리고 아마존파머시나 암웰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도 하락의 이유로 들 수 있다. 또 2020년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 리봉고 인수에 180억불이라는 헬스케어 분야 최대 규모 M&A에 돈을 쏟아 붇고 이후 신규 사업모델에 대한 플랜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것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 직전인 2020년 1월 초와 주가가 비슷하다


 아마존파머시, 암웰, 리봉고 들과 같은 서비스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차차 다루어 보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 버린 텔라닥의 주가에 대해 텔라닥의 전략은 어떤 것 인지 전망은 어떠할지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이번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 자료를 살펴보던 중 텔라닥 주식의 기관 보유량 자료가 특이 했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회사의 경우 외국인 보유량, 미 증시 상장회사의 경우 기관 보유량이 주요한 지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국내 우량기업의 경우 외국인 보유량이 50% 정도 미 증시 우량기업의 경우 기관 보유량이 50%가 일반적인 수치로 거대 자본이 주식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므로 소액 투자에 유의 하시라는 말은 사족. 미국의 거대 기업을 예로 들어보면 23년 1월 현재 나스닥의 기관보유량 자료에서 테슬라는 41.33%, 애플은 57.17%로 특별할 것 없는 비율을 나타낸다.



애플과 테슬라. 대체적으로 50% 내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 가운데 현재 텔라닥의 기관보유량은 무려 83.53%로 나타나고, 21년도 중반 까지만 해도 75%정도로 적지 않은 수치를 보이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개인보다 정보력도 높고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기관에서 텔라닥을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2년 1월 20일 기준



텔라닥은 앞으로의 계획으로 몇 가지를 발표했는데 다음과 같다.  


피부과 및 정신과 전문서비스 제공

원격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풀타임 의료진 확보

만성질환 조기 진단 서비스인 '프라이머리 360' 출시


 먼저 피부과 및 정신과 전문서비스의 경우 원격의료에 적합성이 높은 진료 과목이다. 물론 정밀한 대면 진료가 가장 좋겠지만 피부과의 경우 증상이 있는 사진과 영상을 통해 비교적 용이하게 진단이 가능하고 정신과의 경우 오히려 대면하지 않고 통화로 정신과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가 정신과 상담이 부담스러운 초기 환자에게 적합성이 높을 수 있다. 다만 매출 및 서비스의 양적 확장을 불러올 수 있겠지만 민감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자의 습관과 관념을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로 인해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은 있다.


 텔라닥의 의사들은 기존 대면 진료업무와 병행해서 비대면 진료를 보고 있는데, 풀타임 의료진을 확보하는 것은 비대면 진료 생태에서 상당히 의미가 크다. 코로나 국면으로 인해 비대면 진료 만으로 의료진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하기도 했고 미국 내에서 ‘원격의료 전문의’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풀타임 의료진들의 활동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면 비대면 진료 시장의 확장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텔라닥의 히든카드는 만성질환 케어 프로그램인 ‘프라이머리 360’이다. 텔라닥이 인수한 ‘리봉고’의 혈당 모니터링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데, 리봉고 디바이스를 블루투스로 모바일 플랫폼에 연동하고 체계적으로 혈당, 혈압, 체중을 모니터링해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리봉고의 혈당 모니터링 디바이스



 ‘프라이머리 360’은 이러한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으로 텔라닥의 1차 진료의사와 전문 코디네이터가 지속적으로 70여가지 질병에 대한 진단을 제공한다. 일종의 상시 종합검진 프로그램이다. 매년 하루를 시간내 어서 종일 차가운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괜히 긴장되는 마음으로 검진결과표를 열어보는 일이 없이 상시적으로 나의 상태를 편안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텔라닥의 주요 사업모델은 미국과 같이 의료보험에 대한 부담이 큰 기업들에게 텔라닥 원격의료 구독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은 직원들에게 의료복지를 제공하고 텔라닥에게 구독료를 지불한다. 기업들은 의료복지비용을 1/10로 줄일 수 있었고, 병원예약에 길게는 두달씩 걸리는 미국에서 10분만에 진찰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과 실제 진료를 받은 직원들 중 92%가 추가적인 진료가 필요없이 문제가 해결될 정도로 서비스 품질 역시 높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합검진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프라이머리 360’이 성공적으로 안착이 되면


                   [조기진단 프로그램 – 원격진료 – 만성질환 모니터링]


 위와 같은 단계적 프로그램이 확보되고,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진다면 당연히 대규모 매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넘어 ‘자궁에서 무덤까지’라는 꿈을 꾸고 있는 텔라닥. 확고하게 성을 쌓아온 기존 의료시스템과의 경쟁, 개인의료정보의 취급에 대한 논쟁 등 여러가지 헤쳐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러나 인류의 건강이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키려고 하는 방향성 속에서 올바른 성과를 만들어 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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