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번아웃이 오셨군요!"

by 황준선

Jul 6. 2025

우리가 번아웃을 오해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번아웃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졌네? 낮춰야지."

"피로 지수가 올라갔네? 줄여야지."

"우울감이 커졌네? 해소해야지."

그래서 명상을 하고, 산책을 하고, 워라밸을 맞추려 노력했죠.

하지만 여전히 피곤합니다. 왜일까요?

번아웃은 낮춰야 할 수치가 아니라,

읽어야 할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축하합니다, 번아웃이 오셨군요!

이상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번아웃이 온 것은 좋은 신호입니다.

왜냐하면 번아웃을 겪는다는 것은

적어도 힘든 일을 회피하지 않고 해 보는 시도가 있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삶의 의미를 재정렬하기 위한 중요한 신호가 찾아왔다는 의미입니다.

자동차 경고등을 생각해 보세요.

경고등이 켜졌다고 해서 차가 망가진 건 아닙니다.

오히려 차량을 점검할 시기가 되었다는 알림이죠.

그 경고등을 무시하면서 자동차 사고가 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번아웃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어떤 시기엔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일하는 순간마다 나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꼈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일이 단순한 루틴이 되었습니다.

그저 생계 수단이 되었고, 감정은 메말라갔습니다.

이때 번아웃이 속삭입니다.

"너, 지금 중요한 뭔가를 잃어버렸어. 점검할 시간이야."

번아웃은 제거해야 할 적이 아닙니다.

마음의 문제를 신체가 표현하는 메시지입니다.

우리 삶에서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

'내가 주도적으로 살고 있는지'를 되묻는

소중한 알림입니다.

새로운 접근: 포기하지 말고 점검하자

많은 사람들이 번아웃이 오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이제 포기할 차례인가 보다."

그래서 모든 걸 그만두고 여행을 떠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돌아와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죠.

하지만 여기서 다른 접근을 제안합니다.

번아웃이 왔을 때,

그것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과 의미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는 것입니다.

마음의 문제가 신체에서 번아웃 증상이라는 것으로 나타났을 때,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여보면 어떨까요?

번아웃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 것이죠.

대신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이 번아웃은 어떤 이유로 발생한 것일까?

어떤 요인이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을까?

그 신호는 나의 삶에서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까?

나는 지금 어떤 정체성, 어떤 욕망, 어떤 가치와 멀어졌을까?

이를 차분히 해석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해석을 바탕으로,

내 삶과 일의 '접점을 다시 정렬'합니다.

단기 회복이 아니라, 방향성의 재구성입니다.

번아웃은 모두에게 다르게 온다

어떤 사람은 '의미 상실'이 원인이 됩니다.
어떤 사람은 '역할 중압감'이 문제가 되죠.
또 어떤 사람은 '조직과 나 사이의 가치 불일치'가 번아웃을 유발합니다.

우리는 그 각각의 요인이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명확히 밝혀냅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의 맥락을 읽어, 각자에게 맞는 삶의 리디자인 방식을 제안합니다.

이 제안이 마음에 드신다면 자유롭게 참고하시고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아이디어는 실행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습니다.
만약 실제로 실행에 옮기신다면, 꼭 좋은 결과가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제가 구상한 구체적인 검사 문항 구성과 해석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로 연락을 주신 분과 직접 논의하겠습니다.
이 아이디어에서 힌트를 얻어 자신의 일에 접목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그렇게 하셔도 좋습니다.
향후 논의에서는 보다 정교하고 현실에 맞는 평가 도구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