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이란 말이 와닿지 않는 이유
얼마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쉬었음' 청년을
앞으로 '준비 중' 청년으로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이름을 바꾸면 청년들의 사주팔자라도 바뀌는 걸까 싶었죠.
반드시 이 주제를 다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조직 진단을 하는 사람이에요.
사람들이 왜 지치는지,
왜 멈추는지를 데이터로 들여다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뉴스가 유독 와닿았어요.
직장인이 번아웃으로 멈추는 것과,
청년이 사회에 들어서기도 전에 멈추는 것.
겉모습은 다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꽤 비슷하거든요.
둘 다 게으른 게 아닙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거예요.
71만 7,000명.
20~30대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의 숫자입니다.
코로나가 경제를 멈춰 세웠던 2021년보다도 많아요.
그런데 이 숫자 안에 담긴 마음을 물어본 사람은 없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봐야겠죠?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입니다.
쉬었음 상태가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 77.2%.
삶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 84.6%.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
이걸 모순이라며 손가락질하는 게 답일까요?
아니면 따뜻한 공감만 해주면 모든 게 해결될까요?
아니겠죠...
이들의 속마음을 제대로 알아주는 것부터가 올바른 시작입니다.
쉬고 싶어서가 아니라,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그 신호를 알아주는 것 말이죠.
지금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새 이름이 아니라,
모름을 다루는 방법입니다.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단순한 게 쉽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이들에게 필요한 건 간단한 사고의 전환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멈춰 있는 게 아니라,
모르기 때문에 아무거나 해볼 수 있다는 시선의 전환이요.
사회초년생이면, 사회에서 아기라는 뜻
배울 점도 아기한테 있어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들은 손에 잡히는 걸 전부 입에 가져다 대죠.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요.
용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니까 입에 넣는 거예요.
모르는 건 두려움의 이유이기도 하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서 용기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쉬고 있는 게 아니라, 몰라서 멈춰 있는 것.
그리고 그 모름은 결핍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
저는 현상 너머의 본질을 읽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세상을 더 이롭게 할 수 있습니다.
'쉬었음'이라는 현상 뒤에 숨겨진 '몰랐음'이라는 본질을 찾아내는 일.
그게 제가 eigen knot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풀어본 글을 제 뉴스레터 eigen knot에 발행했어요.
관심이 가신다면 아래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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