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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선 Dec 28. 2023

연예인 마약 논란에 담긴 심리

이것조차 드라마


오늘은 연예인과 대중 간의 흥미로운 관계와 그 태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모두 함께 깊은 고찰을 통해 사회적 현상을 이해해 보자.







1. 연예인의 사회적 위치 변화


과거와 현재의 연예인 이미지


과거의 광대라 불리던 이들은 대중문화의 중심에 있었다.


대중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연예인은 훨씬 더 복잡한 존재가 되었다.




부자가 된 연예인


(모두는 아니지만) 어디선가 들어 본 연예인들은 대개 높은 재산과 권력이 있다.


이로 인해 연예인은 단순한 예술가나 광대의 역할을 넘어섰고,


부유한 사회 계층의 일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2. 대중의 반응과 태도 변화


모순적 태도


우리는 연예인을 모순적인 태도로 대한다.


우스꽝스러운 광대의 역할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높은 도덕의식을 요구한다.


'춤', '연기', '노래'의 재능은 "의사", "변호사"가 가진 능력보다는 천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직, 교수, 정치인보다도 더 가혹한 규율을 적용한다.


이런 모순은 왜 생길까?




재산과 권력의 영향


앞서 말했듯, 연예인이 돈을 많이 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연예인이 가진 재산을 재능과 노력보다 '운'이 좋아서 얻은 결과물로 생각한다.


예술을 대하는 문화, 역사, 의식 등 복잡한 요소가 있지만, 아무튼 예쁘게 태어난 주제에 포르쉐가 주차된 한강뷰 아파트에 사는 건 배가 아픈 일이다. 사돈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데, 단순히 운으로 트리마제를 산다면 배가 아니라 전신이 아픈 일이다.




여담으로, 연예인에 대한 태도는 연예인이 건물을 샀을 때 또다시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건물이라는 뜻은, 부의 넘사벽을 의미하기에 누군가 그 정도 재산이 있다면 아예 나와 다른 계층으로 인식한다.








3. 마약 한 연예인은 나쁜데, 자살했다니 슬퍼요


댓글 분위기의 급격한 변화


연예인 마약 사건이 터지면, 관련 기사는 악플로 도배가 된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 그럴 수 있냐느니, 그럴 줄 알았다든지, 뭔가 수상했다든지 하는 말.


그러나, 연예인이 자살을 한 경우에는 그 분노가 동정으로 금세 바뀐다.


'운 좋게 돈을 쉽게 버는 놈'에서 '나와 같은 인간'으로 모드가 바뀌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연예인이라면 심한 비판을 받을 일이 늘 일어나고 있다.


술 먹고 음주 운전하는 사람,


도우미가 나오는 술집에 가는 사람,


남을 등 처먹는 사람 등




연예인이 했을 때는 세상에 그런 일이 있어 날 줄 꿈에도 몰랐듯 대하던 일들.


그러나 세상에 만연한 일이란 건 자명한 사실이다.




('정말로' 잘못한 사람은 자살을 하지 않기에 동정의 의미도 있다.)




이것조차 드라마


연예인이 경찰에 소환되고,


포토라인에 서서,


자신의 심경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는 일.




이것조차 드라마다.




우리는 마약, 술집 등의 키워드가 담긴 하나의 TV 쇼를 보듯 이 사건을 지켜볼 뿐이다.


범죄 관련 영화 중에 경찰에 잡혀갔다가


조폭이 강제로 술을 마신 뒤 강물에 차를 빠뜨린다든지, 고통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야기는 정말 많다.


이런 류의 영화를 아주 생생한 버전으로 감상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만,


어떤 명작 영화를 봐도 그렇듯, 며칠이 지나면 또다시 잠잠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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