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에세이 #글
퇴근길 지하철, 내려야 하는 역에 닿아 급하게 나서는 순간 스친 이의 샴푸 향이 좋았다. 키가 180cm가 되면 좋겠다. 이 성도 저 성도 아닌 것이 되고 싶다. 그냥 종족. 키가 큰 종족. 노르웨이 어느 숲에 사는 사람이 아닌 종. 오랜만에 귀가 얼 정도로 춥다고 생각했다. 겨울 같은 날이었다. 겨울엔 아이스 블라스트. 치킨 냄새가 난다.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매운 걸 먹고 싶다. 향수를 사야겠다. 어느 것으로도 남고 싶지 않다는 어쭙잖은 멘트로 아무것도 뿌리지 않았지만, 지하철 그녀의 샴푸 향은 괜히 설렜다. 두근거리진 않았으나 문학적인 설렘이다. 1월도 끝을 향한다. 이렇게 계속 돈다. 세계는 빙글빙글. 이어폰엔 벨벳 언더그라운드. 영화 좋았는데. 돌아오는 휴일엔 밖에 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날이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내가 좋아하는 광화문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