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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영 Nov 19. 2023

일기

#일기

감정에 잘 무너지는 편인데, 그 내려앉은 고통이 상당히 괴로워 최대한 오래 무뎌지고 싶다. 여전히 온몸에 생채기가 가득해 어린 바람에도 온몸이 (치가) 떨리게 시리다. (애리다) (애리다)


음악을 듣지 않은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운동을 할 때에도 라디오류의 방송을 들을 뿐이다. 머릿속에 아무것도 채우고 싶지 않다.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언젠가 지금이 정말 무뎌지면, 그때 다시 꺼내어 보지 않을까. 복기가 습관인 내가 덮어두고 있을 리는 만무하다. 회복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나아지면 좋겠다. 다시 괴롭고 싶지는 않다. 나는 정말 늘 살고 싶지 않았고, 그런 중이지만, 그 누구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아니, 타인과의 비교는 어리석은 표현일 뿐이다. 그러니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지도, 지지도 않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며 버텨왔다. 잘 살고 싶어서. 그 진폭이 크지 않기를 바라며. (애썼다)


생각을 멈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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