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일을 계속해서 꾸준히 한다는 것은 늘 내게 도전과 같은 일이었다. 어느 정도 순탄하게 이어가다가도 어느 순간 잊고 다른 일에 몰입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내 인생은 자주 갈피를 잃고는 했다. 작지만 매일 연결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중요하다. 아침 체조와 필사, 운동, 청소와 글쓰기.
| 예전에 영화 현장에서 잠깐 스크립터로 일한 기간이 있었다. 내가 맡은 업무는 장면과 장면 사이의 연결을 체크하는 것이었다. 왼손으로 물건을 쥐고 있던 배우가 연결되는 다른 씬에서도 왼손에 물건을 쥐고 있는지, 머리가 길었다가 짧아지진 않았는지, 소매를 걷고 있는지, 아닌지...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 곤두세우고 보게 되는 것이 스크립터의 일이었지만 나는 그 변화를 관찰하는 데 그다지 소질이 없었다.
| 연결을 알아차리려면 항상 현실에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딴생각을 하는 순간 연결을 놓치고 방황하게 된다. 다음 장면을 연결할 길을 찾지 못하면 리플레이 해보아야 한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하다.
| 매일의 일도 마찬가지였다. 하루쯤은 괜찮겠지, 하고 넘어가버리면 그다음 날은 잠시 갈 길을 잃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마음을 다잡을 시간이 한참은 걸렸다.
| 포기하지 않는다면 연결은 계속될 수 있다. 아주 미미한 연결도 이어지고 나면 먼 길이 된다. 그 길은 나만의 길이다. 실은 아무 의미 없는 인생에서 작은 의미를 만들어주는 아늑한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