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by 김영주

| 사는 것에는 사실 의미가 없다고 누군가는 말했다. 의미를 찾아가거나 만들어가거나 선택은 내 몫이라고도 했다. 한참 동안 나는 의미를 찾아다니는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화단 나무 사이에 숨겨놓은 쪽지를 찾는 보물찾기 게임처럼 어딘가에는 나의 의미가 걸려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 의미라고 생각된 것을 발견할 때면 전력을 다하여 달려들었다. 그랬다가 이내 아닌 것을 눈치채고 돌아서기도 했다. 그것은 일일 때도 있었고, 사랑일 때도 있었고, 취미일 때도 있었다.


| 사실은 아닌 것이 아니라 내가 붙잡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것 중 무엇 하나라도 끝까지 억지로라도 지켜나갔다면 의미가 되었을까. 어떤 의미가 되었을까. 내 삶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 살아가면서 소용없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다른 누군가도 말했다. 과거의 발견과 실패를 거듭한 덕분에 의미를 만들 수 있었다.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한 우연한 일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다음 일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가 되었다.


| 지금 쓰는 글들이 당장 무언가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책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쓴다. 쓰는 것 그 자체를 의미로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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