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공간은 어떤 향기로 채워져 있나요?
거친 껍질을 그대로 두른 시나몬 스틱과 바람에 흩날릴 듯 가녀린 하얀 깃털 풀이 한 데 모여 있습니다. 전혀 다른 질감을 가진 것들이 투명한 유리잔 위에서 옹기종기 어깨를 맞대고 있네요.
우리가 살아가는 관계도 이 작은 캔들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뾰족하고 단단한 날을 세운 마음과,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여린 마음이 서로의 빈틈을 메워주며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풍경을 만들어내니까요.
굳이 심지에 불을 붙여 태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모여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공간은 이미 그윽한 향기로 채워지고 있으니까요. 어울림이란 그런 게 아닐까요? 억지로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색을 지키며 곁을 내어주는 일 말이에요.
오늘 당신 곁에 있는, 당신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