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춰 서서, 당신의 계절을 돌아볼까요?
벽돌담에 기대어 있는 저 사다리를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올 한 해, 무엇을 저토록 높이 걸어두고 싶어 발을 동동굴렀을까요?
화려하게 반짝이는 붉은 장식들 사이로, 미처 채우지 못한 빈틈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손을 뻗었으나 끝내 닿지 못한 꿈이나, 전하지 못한 어떤 진심 같은 것들 말이에요. 하지만 아쉬워 말아요. 둥글게 이어진 저 리스처럼, 우리의 시간은 끊어진 것이 아니라 순환하고 있으니까요.
이루지 못한 것들은 실패가 아니라, 내년에 채워질 따스한 여백으로 남겨둔 건 아닐까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 애썼던 당신의 그 뜨거운 숨결만으로도, 이 겨울은 이미 충분히 찬란합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속 가장 높은 곳에 걸어두고 싶은 '감사'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