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

​당신은 오늘 어떤 색의 마음으로 외출하셨나요?

by 게으른 성실

노란 우산 모자를 눌러쓴 세 아이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비 오는 날을 '축축하고 번거로운 날'로 기억하게 된 걸까요.


​연두색, 노란색, 분홍색 우비를 차려입고 입을 동그랗게 벌린 저 작은 존재들에게 비는 피해야 할 불편함이 아니라, 세상이라는 무대로 뛰어들기 위해 기다려온 설레는 초대장일지도 모릅니다. 빗방울이 우산 위를 톡톡 두드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색깔을 들여다보는 일. 어쩌면 행복은 거창한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오면 오는 대로 그 순간의 색채에 온전히 나를 맡기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건 아닐까요?


​삶의 예기치 못한 소나기 앞에서도 우리, 저 아이들처럼 귀여운 준비성을 갖춰봐요. 슬픔은 분홍색으로, 걱정은 연두색으로 덧칠하다 보면 어느새 젖은 길 위로 투명한 웃음이 번져나갈 테니까요.


​오늘 당신의 마음을 적시는 작은 일들 속에서, 숨겨진 예쁜 색깔 하나를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