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은다움 Feb 04. 2024

좋은 상사의 조건

나에겐 신입사원, 주니어 시절을 보내며 함께 했던 10여 명의 상사들이 있다. 그중 '좋은 상사' 리스트에 적을 수 있는 분들은 소수이다. 일잘러와는 다른 영역이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나도 훗날 누군가의 상사가 되면 이 글을 다시 꺼내 마음을 다지기 위해 남겨두는 글이다.



좋은 상사의 5가지 조건  



1. 일을 잘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내용이라 제일 먼저 썼다. 일단 일을 잘해야 한다. 그 상사와 일을 하면 성과가 나고, 인정을 받는다. 윗사람의 신임을 얻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태클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든든하다. 대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면 임원들이 꼭 찾았던 핵심 인력들이다.



2.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다가가기 어렵고, 경직된 분위기가 조성되면 부하직원들은 질문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용기도 리소스다. 매번 용기를 내야 하면 언젠간 힘이 빠져서 점점 포기하게 된다. 당연한 걸 묻고 있다고 혼날까봐 침묵한다. 어차피 까일까봐 의견을 내지 않고 시키는 것만 하는 수동적인 부하직원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좋은 상사는 항상 "궁금한 거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뭐든지 물어봐", "맞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의 애티튜드가 장착되어 있는 분들이었다. 그리고 잘 설명해 준다.



3. 디테일하면서 납득 가능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아예 뭘 알려주는 것에 인색한 사람도 겪어봤고, 피드백을 하더라도 대충 '잘했네' 또는 '다시 해와' 하는 상사도 겪어 봤다. 그중 좋은 상사는 좋은 점은 왜 좋은지 부족한 점은 어떤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지 명료하게 짚어줬다. 본인의 경험과 관점을 보태 설명해주기도 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기도 한다. 결국 납득이 되게 하는 분들이었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감정은 배제되었다. 똑같은 피드백이라도 공격적인 태도로 기죽이는 상사보단 냉정하지만 이성적으로 짚어주는 상사가 좋은 상사였다.



4. 틈틈이 동기부여를 준다     

채찍을 통해 적당한 긴장감을 주지만, 당근을 통해 긍정적인 동기부여도 놓치지 않는 상사가 좋았다. 성과나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명확히 제공한다. 연봉, 직급 등의 정량적 보상은 물론, 칭찬 등의 정성적 피드백도 포함이다. 또 부하직원의 승진을 위해 힘써주고, 부사수의 장점과 능력을 윗선에 어필을 잘해준다. 이 상사 덕분에 없던 애사심도 생긴다.



5. 자기 관리를 잘한다

회사 밖에서까지 멋있으면 끝이다. 위의 4가지 조건만 갖춰도 이미 좋은 상사임에는 틀림없으나, 자기 관리까지 잘하면 롤모델까지 된다. 사람이 나이를 들면서 하기 더 어려워지는 것들(예를 들어 독서나 운동이나 열린 사고와 꾸준한 공부)을 놓치지 않고 계속하는 사람들이 있다. 멋진 사람들 옆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 자극을 받는 것은 나에게 정말 큰 원동력이다. 그래서 자기 관리를 잘하는 상사는 나에게 좋은 상사다.






사실 이 모든 걸 갖춘 상사는 없었다


좋았던 몇몇 상사들이 가진 좋은 점들을 쏙쏙 골라 정리하니 이렇게 되었다. 그러니 이 모든 걸 갖춰야만 좋은 상사가 되는 건 아니다. 이 중에 3가지 이상만 갖춰도 나에겐! 좋은 상사이다. 반면교사 삼은 안 좋은 상사의 조건도 같이 쓰려다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다음으로 미룬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부사수도 부사수가 갖춰야 할 애티튜드를 잘 장착하고 있을 때를 전제로 한다. "질문하기 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의견을 낼 때 충분히 그럴듯한 논리 바탕으로 예의 있게", "1을 알려주면 5를 궁금해하고 공부"하는 등... 나도 좋은 상사가 될 수 있으려나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