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조회수 1만★ 요아정이 뭔데요?
요즘 밤 9~10시만 되면 배달 앱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내 검색어 1위를 견고히 지키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요아정'이다. 더워지는 요맘때쯤 원래 '설빙'이 지키던 이 자리가, 요아정에 의해 대체되었다. 자취를 하는 나는 배달 앱을 자주 들여다보기 때문에, 이것이 꽤나 큰 이슈였는데 생각보다 주변에 요아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그래서 쓰는 글이다. 요즘 내 최애 요아정 홍보하려고. (광고 아님)
요아정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줄임말이다. 그램(g) 단위로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선택하고, 그 위에 내가 원하는 토핑을 골라 얹어 먹는다.
이러한 패턴은 빙수 민족인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다. 빙수처럼 얼음 위에 여러 토핑을 올려 먹는 것이지만, 빙수보다 훨씬 더 투박(?)하고 심플하다. 이미 정형화된 메뉴들 속에서 '무슨 빙수를 먹을까' 고민하는 게 아니라, '오늘은 어떤 토핑을 올려 먹을까' 고민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커스텀하는 게 빙수와 다른 점이다.
사실 요아정의 탄생은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3년 전인 2021년 탄생했고, 이미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알려져 있던 브랜드 같다. 몇 년 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파티할 때 친구 한 명이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다며 같이 시켜 먹었던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신드롬이 될 정도로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뜨고 트렌드로 자리 잡은 건 최근으로 추정된다.
그 비결은 '입소문'에 있다. 요즘 마케팅이 거의 다 이런 방식이긴 하지만, "요아정 꿀조합"의 제목으로 셀럽들 SNS 뿐만 아니라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거들의 글에도 요새 자주 먹는 디저트 메뉴로 등장하면서 더 널리 퍼진 것 같다.
요 근래 메가 트렌드로 잠시 떠올랐던 '탕후루'를 떠올려보면, 사실 그 트렌드가 얼마 못 갈 거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적지 않았다. 너무 자극적이고, 건강하지 않은 특성 때문에 나도 1번 먹고 더 이상 찾지 않았었다. 계속 찾을 만큼 맛있다거나 신선하다는 생각도 사실 못했다.
이렇게 팍 식은 탕후루와 달리, 요아정은 꽤나 오래 흥행할 예감이 든다. '웰빙'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맛도 맛이지만 요거트는 꽤 오래전부터 건강한 디저트로서 역할을 해왔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잘 챙기는 유튜버들 브이로그에도 요거트는 자주 등장하는 디저트 메뉴였기에, 바라보는 인식이 호의적이다. 게다가 곁들여 먹는 재료들도 대부분 신선한 과일들이다. 빙수 가게 사장님들 긴장할만하다.
'초코쉘'은 무조건 먹어봐야 한다. 시간대에 따라 품절 이슈가 있는 매장들도 종종 있는 것 같던데, 그만큼 초코쉘의 입지는 대단하다. 초코쉘 + 벌집꿀 + 초코룹스 + 좋아하는 과일 (딸기, 포도 등) 조합을 추천한다. 하지만 신나게 이것저것 담았다가 최종 결제창에서 경악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정말 핵심 재료만 선별해서 고르는 게 좋다. (2만 원 훌쩍 넘는 건 일도 아니다.) 집에 과일 있으면 그걸로 대체하는 것이 낫다.
트렌드를 보다 보면 참 재밌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을 것 같이, 세상에 이미 다 나와있는 것 같다가도 이렇게 또 새로운 것이 등장해 유행하고 대중의 취향을 지배하고 있다. NEXT 디저트는 또 뭘까? 당분간은 요아정이 1위겠지만 계속해서 새것을 발명해 내는 사업가들의 아이디어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또 침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