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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다움 Jun 27. 2024

나는 매일 점심마다 압구정 카페에 간다

★누적 조회수 1천★ 부자들 사이에서

나는 매일 점심마다 압구정 카페에 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로 이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여유로운 어른들 사이에 있고 싶어서" 


아마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여유로운 어른들 사이에 있는 것이 왜 좋은 건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낮에 압구정 카페에 가보고 싶을 것이다.




압구정 ‘세드릭’


압구정 카페에 가는 3가지 이유


(1) 회사가 압구정에 있기 때문이다. 

아마 주변에서 압구정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을 찾기가 쉽진 않을 건데, 패션회사가 그나마 압구정에 많고 나는 패션회사에 다니고 있다. 하루 중 10시간 정도를 압구정에서 보내는 것이다.


(2) 구내식당이 없기 때문이다. 

그 말은 점심마다 먹을 것을 찾아다녀야 한다는 의미이다. 식당에 가는 선택지도 있지만, 1시간이라는 짧은 점심시간 동안 밀도 있게 시간을 쓰려면 식당 또는 카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럼 나는 카페가 더 좋다. 빵과 라떼 한 잔으로 보내는 달콤한 점심시간.


(3) 카페에는 압구정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식당에는 주로 나 같은 직장인으로 가득하고, 카페에는 압구정 사는 주민들이 마실 나와 차 마시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간과 돈의 여유를 가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다. 압구정 부자 어른들.  


그게 어떤 의미냐면, 식당에는 나같이 하루하루 쫓겨 밥도 허둥지둥 먹어야 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로 "피로감, 급박함" 감정을 느끼게 된다. 반면, 카페에 가면 압구정 어른들로부터 "여유, 동기부여" 감정을 느낀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괴리감, 박탈감" 이겠지만, 영감으로 삼으면 "여유, 동기부여"이다.


압구정 ‘스타벅스’


여유로운 어른들 사이 느끼는 것들  


(1) 내가 나이 들면 어떤 모습일까? 

시간과 돈의 여유를 안고 풍요로운 노년을 보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이 든다. 동시에 내가 원하는 노년의 모습도 떠올린다. 시간의 자유를 누리면서, 간단하게 걸쳐 입은 듯 하지만 기품이 느껴지는 스타일링으로, 친한 친구들과 대낮에 카페에 모여 앉아 잔잔한 대화로 나누는 일상들.


그렇게 나는 잠시 방심했던, 안일했던, 최근의 모습들을 빠르게 반추하게 되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나도 멋있게 늙고 싶어.



(2) 하지만 '젊음'의 행복은 뭐게?

이렇게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전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또 도전할 힘이 있다는 것이다. 노년의 행복이 느리고 잔잔한 일상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젊음의 행복은 바쁘고 열정적인 일상에서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색으로 비유하자면 노년의 행복은 푸른 맛, 젊음의 행복은 빨간 맛이랄까.


직장생활에 지친 나는 아주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다 관두고 시골 내려가서 조용하게 살고 싶다". 젊음의 특권을 잠시 잊었을 때는.. 그렇게 결론이 난다. 물론 그것도 그 나름대로 행복한 삶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빠르게 푸른 맛 인생을 살아버리면 그 느림과 잔잔함이 너무 빨리 지겨워지지 않을까? 빨간 맛으로 살 수 있을 때는 그걸 최대한 누려야 나중에 후회 안 하지 않을까?



지금의 젊음을 열심히 누리자






압구정 ‘아우어 베이커리’


한 번 가보세요


압구정로데오역은 너무 핫플레이스 위주라 북적거리고 젊은 사람들이 많다. 여기 말고, 압구정역 부근 골목 골목 사이에 있는 카페들을 추천한다. 잔잔하고 여유가 가득한.


이렇게 보면 압구정에서 일하는 게 꽤나 유익하기도 하다. 식비는 너무 비싸 죽을 맛이지만, 그에 준하는 압구정 직장인의 점심시간 특권이라도 제대로 누려야겠다. 좋은 인사이트와 에너지 많이 얻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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