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돌아보는 질문들
한 번은 친구가 저한테 물어왔습니다. "이거 3개씩만 꼽아볼래?" 그럼 그 사람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된대.
1. 인생 책
2. 인생 영화
3. 인생 가수 (이건 친구가 본인이 궁금해서 추가한 질문)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는데, 막상 답하려니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의도치 않게 잠시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 질문을 1개 더 추가 (각색) 해서 총 4개의 질문으로, 제 인생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조금 더 느껴보려고요. 동시에 독자 분들도 한 번 고민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로 남기게 됐어요.
(1) 알랭드보통 '불안' (제일 좋아하는 작가, 삶의 불안을 다스리게 해 준 책)
(2) 이서윤 '더 해빙' (소비습관을 완전히 바꿔 준 책)
(3) 사이토 다카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타인에게 의존을 거두고, 즐거운 홀로서기에 도움을 준 책)
(1) 굿윌헌팅 (메시지가 좋았던 영화, 최애 배우 맷데이먼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음)
(2) 7번 방의 선물 (너무 울었던 기억밖에 없어서 인상에 남는 영화)
(3) 죽은 시인의 사회 (내가 중시하는 신념인 '나다움'의 중요성을 더 각인시켜 준 영화)
(1) 박화요비 (세월 불문 노래방 18번 '그런일은'의 주인)
(2) FT 아일랜드 (중학생 때 이홍기를 너무 좋아해서 온갖 굿즈를 다 모았던 기억..)
(3) 성시경 (발라드 같은데.. 슬플 때 기쁠 때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들의 주인)
(1) 인테리어 (유튜브, 오늘의 집 조회수가 터져서 많은 여러 제안과 기회로 이어졌던 경험)
(2) 운동 (이별 극복을 위해 시작했지만, 몸과 마음 건강을 최고로 만들어주는 인생 가장 잘한 일)
(3) 기록 (나의 커리어, 나의 정체성을 여기까지 끌고 온 가장 자랑스럽고 좋아하는 취미)
써놓고 보니, 저는 '인생 땡땡'에 대한 정의를 '내 인생을 바꾼'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기준이었기 때문에, 사실 '인생 영화나 인생 가수'를 꼽을 때 찜찜했던 거군요. 왜냐하면 제 인생을 바꿀 정도로 임팩트 있었던 영화나 가수는 없었거든요. 그 당시 그 순간에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은 기억이 잘 없는 걸 보면.. 그렇습니다. 반면 책과 취미는 제 인생을 바꿔놓았고요. 그래서 '인생 책, 인생 취미'는 더 명확하게 써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저한텐 책과 취미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 또 깨닫고 갑니다.)
(동시에 나의 책과 취미로 또 누군가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요)
한편, 저는 이 관점으로 생각했지만, '인생 땡땡'에 대한 정의가 누군가에겐 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이 될 수도 있고, '내가 가장 추천하는'이 될 수도 있겠고요. 질문에 답을 한 뒤, 본인은 어떤 기준으로 꼽았는지도 한 번 생각해 보면 저처럼 또 하나의 인사이트를 뽑게 될 거예요.
아무튼 우리 모두 '인생 땡땡' 한 두 개쯤은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도 자주는 아니지만, 연 단위로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곧 한 해가 끝나가는데, 올해를 돌아보며 2024년의 인생 땡땡도 한 번 고민해 봐야겠어요.
여러분의 인생 땡땡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