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조회수 1천 • MBTI 다음은 이것
핀테크 회사 뱅크샐러드가 작년 출시한 무료 유전자검사 이벤트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오픈 5개월 만에 8만여명이 신청했고, 지금도 약 30:1 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뱅크샐러드가 유전자 분석업체 마크로젠과 함께 출시한 이 서비스는 한국인 표준 유전체를 기반으로 한국인에 특화된 검사결과를 제공한다.
회사 팀원분 추천으로 도전했던 유전자 검사 이벤트, 무려 4번의 시도 끝에 30:1 경쟁률을 뚫고 성공했다.
일 오전 10시, 선착순 500명에게만 무료로 주어지는 희소한 기회라 경쟁이 워낙 빡세다. 지인들도 아직도 성공 못한 사람이 대다수, 대부분 4~5번만에 성공했단다.
머리 숱이 적어지는 건 기분 탓일까?
난 왜 커피없이 못 살까?
같이 다이어트 했는데 왜 나만 안 빠질까?
쟤는 어떻게 눕자마자 잠드는 거지?
같이 술 마셨는데 쟤는 왜 멀쩡할까?
등등 침 몇 방울이면 유전자에 담겨있는 65가지 검사항목으로 나도 몰랐던 내 이야기를 알려준다.
지금까지도 유행하는 MBTI 보다 훨씬 더 과학적인 검사라 신뢰가 가고, 결과치도 다양하게 분석해주니 흥미진진할 수밖에!
[TIP] 하나 말씀드리자면, 초반 시도에는 0초 되고 클릭 한번 했더니 이미 늦어버렸고요. 뱅크샐러드 앱에서 몇분 몇초 남았는지 뜨기 때문에 5초 남았을 때부터 겁나 광클 시작하십쇼. 저는 이걸 왜 처음부터 생각하지 못했나 싶지만, 팁 아닌 팁으로 공유드려요!
코로타 키트에 익숙해서인지, 유전자 검사 키트 열어보고서도 친숙했다는 썰. 거품이 최대한 섞이지 않게 순수 침을 플라스틱 통에 담고, 보존액을 넣어 흔들어주면 끝이다. (약 5분 소요)
우선 65개 유전자 중 가장 타고난 능력 TOP3, '과식을 허락 받은 자, 모태 다이어터, 타고난 술고래'가 나왔다. 앞에 2개는 기분 좋은 결과였는데, 3번째는.. 예?.. 알쓰인 내가 타고난 술고래라니요.
과식을 허락 받은 자 : 기초대사량이 선천적으로 높은 체질 (유전율 14.7~32%)
모태 다이어터 : 운동을 조금만 해도 살이 잘 빠지는 체질 (유전율 16.1%)
타고난 술고래 :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우수해요 (유전율 5% 미만)
→ 알고보니 현재 상태를 결정하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유전적 요인이 기여하는 비율(유전율)이 높은 것도 있지만 낮은 것도 있다. 알코올 분해 능력의 경우, 유전의 영향을 받을 확률이 5%미만으로 매우 적기 때문에 내가 술을 못 마시는 건 유전의 영향(5%↓)보다 환경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래도 신기했던 건, 술 잘 마시고 여부는 유전의 영향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점.. 그래서 내 남동생이 술을 잘 마시는구나. 돌연변이인 줄 알았는데, 과학적으로 가능한 거였어!
1.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 : 디지털 헬스케어란 ICT 기술과 헬스케어를 융합한 개념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의료 서비스'를 뜻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달러(약 136조원)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 6394억달러(약 8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뱅크샐러드는 최근 135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해 해당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한다.
2. 고객 데이터 수집 : 고객에게 재미와 건강에 관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이를 통해 뱅크샐러드는 고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해당 고객에게 큐레이션할 때도 원활할 것이고, 더 정교한 맞춤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일조하지 않을까 싶다. 이게 어떻게 활용할지는 미지수지만, 데이터가 금인 시대에서 분명 건강 데이터는 여러모로 유익할 것으로 예상된다.
1. 사람들은 본인 자신에 제일 관심이 많다 : 아무리 무료 검사라 한들, 이렇게 인기 많은 배경에는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를 톡톡히 잘 고려한 것도 있을 것이다. 첫 만남에도 MBTI 부터 물어보는 시대에서 알 수 있는 인사이트는, 사람들은 대부분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 또는 공감가는 것에 관심을 보인다. MBTI 결과에 공감하고, 같은 MBTI를 만나면 미친듯이 반가워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내 MBTI에 반응하는 것처럼, 침으로 분석하는 실험은 한껏 과학적인 데다가 당연히 흥미로울 수밖에.
2. 게다가 공짜 : 아마 5만원이라도 지불해야 했으면 경쟁률이 훨씬 낮았을 것이다. 일반 유전자 검사 비용은 10~50만원인데 아무리 할인해도 '유료'라는 것 자체가 구미를 당기기 쉽지 않다. 아예 0원으로 이벤트성으로 진행했기에, 사람들은 반응하지 않았을까 싶다. 역시 공짜는 소중해.
▼ 검사 방법, 결과 확인법, 꿀팁 등은 블로그에 순차적으로 후기 남겨 놓았습니다 :)
▼ 참고자료
*누적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