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직을 찾는 여정에서
요즘은 커리어 관련해서 고민이 많다. '하나만 파고드는 전문가'가 아닌 '이것저것 여러 일을 얕게 경험한 애매한 경력'이 되어버릴 것 같다는 우려이다. 서비스 기획자와 마케터 그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션으로 방황중이다. 그 배경은 '회사의 잦은 조직개편'과 '아직은 나조차 모호한 니즈(내가 개중에 어떤 일을 가장 하고 싶은지 모름)'에 있다.
주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오히려 한 가지 일만 해본 사람보다 여러가지 일을 해본 사람이 경험이 풍부해서 유리하다'던지, '포장만 잘 하면 포트폴리오에 쓸 거리가 많아진다'던지, '이것저것 해봐야 숲을 보는 관점이 길러지고, 더 넓은 영역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던지 등 말이다.
하지만 나는 더 뾰족한 대안을 원한다. 단순히 긍정과 미래지향적 마인드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나를 당장 납득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말이다. 그 목적은, 스스로 정체성을 인지하기 위함과 나중에 이직할 때 기준을 세우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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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 그래서 나는 커리어 가이드 만들기로 했다
Q. 커리어 가이드란? 가장 나에게 맞는 커리어를 찾기 위한 나만의 기준. 나 사용법. 매뉴얼.
현재 나의 위치와 정체성을 판단할 때, 이직할 회사를 고를 때, 회사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을 때 등의 상황에서 내가 세운 가이드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동시에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시, 커리어 가이드도 업데이트 해서 내가 원하는 바를 뾰족하게 다듬어 나간다.
커리어 전략가가 소개하는 체크포인트들을 나에게 적용해보고, 나의 커리어가 관통하고 있는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해보자.
현재 내가 하는 일 : 온사이트마케팅 / 페이지(UX, UI) 기획 / 카피라이팅 / 에디팅 / 콘텐츠 기획
(하나의 일인데도 정말 수많은 직무로 설명 가능하다. 저 모든 걸 포함하기 때문이다ㅎㅎ)
: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니까. 스타일링/카피라이팅/신선한 기획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만족과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 이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꾸준히 강점을 디벨롭시킬 수 있다.
(1) 유저 관점 사고(유저가 원하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반영)
(2)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테스트 하려는 시도와 도전
(3) Why를 묻고, 명확히 이해하고 가려는 집념
(4) 데이터 기반 사고
(5) 신선함, 차별화에 대한 집념
> 쓰고 보니 당연한 것이기도 한데, 개중에 해당 내용으로 피드백 받은 횟수가 많은 것들을 기재했다.
> '어쩌면 당연한' 이런 자질들 말고, 정말 나만의 차별화 무기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필요할 것 같다.
(1) 무작정 트렌드를 좇기보다 차별화/희소성을 우선순위에 두는 브랜드
(2) 사람들에게 신선한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는 기획
(3) 타겟이 내 연령대와 비슷한 브랜드
(4)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말고, 내 스펙을 필요로 하고 진입장벽이 다소 높은 일
(5) 경력이 쌓일수록 실력이 늘고,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일
(1) 신선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사람
(2) 내가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보완하는 사람
(3) 치우치지 않고 팔로우쉽과 리더쉽이 균형있게 섞인 사람
(4) 칭찬과 피드백을 아낌없이 하는 사람
(5) 적당한 냉소와 유머감각을 두루 지닌 사람
(1) 스타일링/카피라이팅/신선한 기획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만족과 도움을 주는 것
(2) 0에서 1의 가이드를 만들거나 체계를 세우는 일
(3) 0에서 출발하는 프로젝트 단위의 기획 업무
(4) 의사결정 권한이 나에게 많고, 자율성이 큰 업무
이 가이드를 작성하면서, 어느정도 나의 상황에 대한 판별이 섰다. 앞으로도 계속 변할지도 모르는 이 가이드를 주시하고, 또 다듬어가면서 나를 표현하는 워딩을 계속해서 더 간결하게 압축해봐야겠다. 그렇게 나의 천직을 찾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