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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다움 Mar 22. 2023

새로 산 50만원 패딩에 친구가 양초를 쏟았다

★누적 조회수 77만★ 과연 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양초의 흔적!!


1. 친구 집들이 갔다가 사건이 발생했지요

네, 바로 그 사건은 '패딩 양초사건' 입니다. 새로 산 지 2주 정도, 5번 정도 입은 패딩이 양초 범벅이가 된 그날. 사건장소에 있던 모두가 패닉에 빠졌던 그날.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웃으며 추억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나 슬펐답니다 흑흑..ㅎㅎ




2. 어쩌다 양초를 쏟았냐구요?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는데, 친구가 양초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다 의자에 걸려있던 제 패딩에 쏟아졌어요. 우선 당시에는 '괜찮다'고 애써 친구를 진정시켰지만, 막상 패딩의 상태를 보니.. '오 이거 복구 안 되겠는데?'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더라고요. 오른쪽 팔 부분이 완전히 전멸되었더라고요. 우선은 세탁소도 문을 닫은 시간이라, 저는 그 패딩을 입고 집으로 귀가했지요.




3. 그 이후에 저는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당연히 저보다 친구가 더 당황했고, 너무나 미안해했습니다. 그런 친구의 마음을 알기에 저도 선뜻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정말 누구의 잘못도 아닌 양초의 ㅋㅋㅋ 잘못이니까요. 살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나 싶더라고요.


일단 다음날 아침 세탁소를 찾아갔어요



하지만 세탁소 주인은 옷의 상태를 보자마자 '어우 이게 대체 뭐예요? 양초? 이건.. 복구 안 되겠는데요. 우선은 저희는 못 하고 전문업체에 맡겨보고 수선 가능한지 연락드릴게요'




4. 친구는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친구가 어떻게 제 SNS 통해 옷의 브랜드를 알아냈고, 사이트까지 들어가봤나봐요. 그런데 품절이라면서 너무 미안하다고 다시 사줄 수도 없다며 절망해했어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품절이 아니었어도 친구한테 새 패딩을 받는 게 너무 불편하기도 했어서 오히려 품절인 게 다행이었죠. (물론 아무도 모르게 가끔 침대에서 눈물은 흘렸지만...ㅋㅋ)


6년지기 우정의 힘인 걸까요

친구가 계좌번호라도 알려달라고, 돈을 입금해주겠다고 3번 정도 요청했지만 (외국인 친구라 카카오페이가 없거든요) 저는 그 돈을 받을 수가 없었어요. 모르겠어요. 그냥.. 받기가 조금 머쓱하고 그랬어요. 부모님도 그냥 어쩔 수 없다 생각하라고, 50만원 때문에 친구와 우정에 금이 가게 하지 말라고 하셨고요. 내적 갈등이 많이 된 건 사실이지만 결국 전 계좌번호를 절대 알려주지 않았답니다.



출처: 오어 공식 홈페이지




5. 그런데 어느날 통장으로 50만원이 입금됐어요

친구가.. 제 친구한테 계좌번호를 물어봐서 입금을 그냥 해버린 거예요. 일하다가 '띵동~' 문자가 와서 봤더니 '500,000원이 입금' 된 상태였죠.


친구 계좌번호를 몰라서 다시 돌려보낼 방법도 없고, 이게 그 친구가 마음이 편한 방법이라면 우선 받아두고 대신 이걸로 새 패딩을 사는 대신 그 친구와 여행을 가거나 맛있는 걸 사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평소 쓰는 통장 말고 안 쓰는 통장에 50만원을 잠시 옮겨두었습니다.





6. 며칠 뒤.. 기적이 일어났지요

세탁업체에서 3주동안 수선 가능여부도 안 알려주길래 (중간에 몇 번 물어도 아직 모른다고 답변왔거든요)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3주 반쯤 지났나? '띵동~' 문자가 왔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어머나 세상에. 진짜로 팔짝 뛰었습니다. 진짜 이렇게 갑자기 기적을 선물해주신다고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저는 친구한테도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옷을 찾으러 갔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기적같아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ㅋㅋㅋ






뭔가.. 친구와의 우정도 지키고 패딩도 지켰다는 마음에 너무 훈훈하고 뿌듯한 경험담이었습니다. 물론 50만원은 친구에게 당장 돌려줬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처음에는 돈 안 줘도 된다며 이미 수선비도 들었고 그동안 아우터 못 입지 않았냐며 사입으라며 거절하더라고요. 참나.. 이렇게 엔젤이 따로 있을까요. 아무튼 저는 제 친구의 한국인 남자친구한테 따로 물어봐서 그의 계좌로 어떻게든 돈을 돌려주었지요! 그도 처음엔 거절했지만.. 간곡한 부탁 끝에 결국 계좌번호 알아냈답니다 ㅋㅋ 둘이 계좌를 같이 쓰고 있었어서 다행이었죠?ㅎ






여러분이었으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 건가요? 


나한테는 이런 일 없겠지... 아니요 ! 살다보면 정말.. 별일이 다 있는 것 같아요. 시간될 때 가볍게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얼떨떨한 조회수와 좋은 댓글들에 너무 감사하고 신기한 하루하루 입니다.. ㅠㅠ 하나하나 댓글 달아드리진 못하고 있지만 모두 확인하며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따뜻한 말씀에 대한 감사인사를 남깁니다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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