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한길. 어느샌가 좋은 엄마가 될 거라는 엄청나고 태연한 생각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
떠나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떼를 써도 뭐든지 괜찮아
널 변화시키려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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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건 저 별들처럼
빛을 내려고 애쓰지 않잖아.
'김새한길'의 '늘'
21번째 9월의 하늘.
나는 준비를 하고 있는걸까. 언젠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대는 나를 알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데, 자꾸 아이에게 어떤 모습의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부터 드는 요즘이다.
나를 잘 알아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나의 삶을 참되고, 진실되게, 온전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너는 어떤 사람이야. 라고 물어보면
예전에는 "밝고 잘 웃는 활기찬 성격"입니다! 라고 당당하게 느낌표까지 붙여가며 말했지만,
취직을 준비하던 때의 나는 "솔직담백한 성격"이라는 컨셉으로 밀고 나가다가
생각보다 나는 솔직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에 좌절하고, 쓰라려했다.
심지어 너는 조금 더 솔직해도 괜찮다는 조언도 듣는 사람이 되었다. 되었다기엔 원래 그랬겠지만.
그 때 내 옆에 있어주었던 사람은 누구보다 솔직하고, 가식없고, 그 사람 다웠다.
그 점을 가장 배우고 싶었고, 얼마나 솔직한지가 얼마나 나 다운지를 말해준다고 생각했다.
김새한길의 노래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어떤 생각으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길거리를 걸어다니면 이런 가사를, 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너무 궁금해서 인터뷰란 인터뷰는 모두 찾아봤다.
사비나앤드론즈를 처음 알았을 때처럼.
김새한길은 계절이었다.
단지 그 사람이 지내온 모든 계절을 담고, 솔직하게 자기다움으로 꺼내놓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가 살아가는 계절과 풍경,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담기고, '누가 들었을 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경험과 느낌을 솔직히 풀어내는 것.
솔직해지자, 나다워지자 라고 생각하지만
사람 관계에 눈치보고,
미움 받을까 애써 웃어보이다가,
집 가는 길에 이유 없이 눈물을 내비칠 때면,
그냥 이유 없이, 솔직하지 못한 나여도 내가 감싸주어야 한다.
짠한 내모습, 나라도 감싸줘야지.
중요한 건 나에게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나다움'이 소중한거겠지.
존재 자체가 선물인데, 뭘 겁내. 괜찮으니까 조금만 더 솔직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