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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Pixel Aug 13. 2018

인공지능 시대, 의대에 가도 괜찮을까요?

인간 의사에게 주어진 새로운 임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IBM의 왓슨 같은 인공지능 의사는 미래에 의사가 되어도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는 않을지 많은 고민을 줍니다. 예를 들면 영상의학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발전이 지속되면 인간 의사가 필요한 영역은 사라질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 의사와 인공지능 의사가 잘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은 다릅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바꾸어 놓을 의료를 인간과 인공지능의 비교를 통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지능 의사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지식의 저장에 제한이 없습니다. 의학은 근본적으로 지식과 경험에 의존하는 학문입니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은 의사가 더 훌륭한 의사임은 자명합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이런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인공지능 의사는 모든 의학 지식을 저장할 수 있으며,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진료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면 인간 의사가 평생을 일해도 얻지 못할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이를 바탕으로 지수적인 발달을 이룰 것입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지수적 발달’

 물론 인간 의사에게도 장점이 있습니다. 외과와 같이 경험이 중요하고 손 끝에 저장되는 기술은 인공지능보다 인간이 우위에 있을 수 있습니다. 기술이 더 발전하면 가능해지겠지만 현재로선 이런 것들이 컴퓨터에 지식의 형태로 저장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라포라 불리는 환자와 의사와의 유대, 그리고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위기 제어 능력이 인간 의사의 장점입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은 의사라는 직업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의사란 핵심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직업인데 그 영역의 대부분은 인공지능이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 의사는 사라질까요?

인공지능 의사 ‘왓슨’

  인간 의사는 그 수가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 의사가 완전히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를 자동화의 영향을 받은 비행기 조종사와 의사를 유추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토 파일럿은 간단한 자동화였기 때문에 비교적 일찍 만들어졌습니다. 의료도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점차 자동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조종사의 역할 변화를 통해 의사의 변화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조종사를 보면 인간이 가장 믿지 못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결국 믿는 것도 인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에 인간은 신뢰를 보냅니다. 이것은 확실히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수 없는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인간 의사는 그 필요가 줄어들고 최소한의 인원만 필요로 할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인간에게 맡기는 ‘최후의 신뢰’ (사진 허드슨 강의 기적)

 단, 인간 의사의 수요 감소는 지금 형태의 임상의에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 의사들로부터 치료라는 역할을 가져감으로써 인간 의사는 단순히 치료하는 사람이 아닌 인간에 대한 전문가로서 그 역할이 확장되고 바뀔 것입니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인간에 대한 전문가의 수요는 계속 있을 것이며 의사는 더 이상 병원이 아닌 연구실, 기업 등 활동하는 공간이 늘어나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을 것입니다.


 동시에 의사는 안정적인 전문직이 아니라 능력이 없으면 인공지능에게 빠르게 도태되는 직업이 될 것입니다. 이런 급변하는 사회에서 의사가 기존의 역할을 고집하면 역시 도태될 것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의사 본연의 임무 ‘인간 전문가’

 결론적으로 의대에 가셔도 좋습니다! 인간 본연에 대한 사랑을 가진 인간 전문가가 되고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진다면 인공지능 시대에도 성공적인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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