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닌 나의 낙이 되길 바라며
강연 관련된 나의 첫 연재글을
연재글을 지속적으로 써야지 하면서 생각을 해 보는데
연재글처럼 마감이 있는, 주제가 명확한 글을 써야겠지 하면서도
그게 좀 숙제같이 느껴지고 내가 그 글을 쓰는 시간이 힐링은 아닌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요구사항도 없는데 꼭 그렇게 해야 할까?
일기글을 써 볼까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런데 그렇게 아무런 일상을 쓸 거면 일기장이나 블로그에 써야 맞는 게 아닌가?
지나고 보니 쓰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그 시점이 지나고 나니 내가 그때 정확히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떠오르지 않아 쓰기가 힘든 것도 있어서
우선 오늘부터 붙잡고 가보자.
오늘의 인사이트
1. 영어 공부를 하자.
센트럴로 나가는 버스에서 아들 학교 친구 엄마들 2명을 만났다. 한 명은 미국인, 한 명은 중국인.
그런데… 중국인 엄마가 정말 영어를 잘한다. 나보다 잘한다는 생각은 종종 했지만 미국인 엄마랑 만나서 세 명이서 수다를 떠니 나는 쫓아가질 못하겠다.
못 알아듣기도 하고, 알아들었어서 너무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게 말하고 있다…. 듣기 실력과 어휘력의 부족과 총체적 난국…
안 그래도 호주로 곧 갈 예정이니 영어 공부를 해야지 했지만 정말 절실하다.
2. 아들에게 소리를 지르지 말자.
미국인 엄마는 먼저 가고, 중국인 엄마와 더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그 중국인 엄마의 딸이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피곤한 상태로 하기는 해야겠고
그 짜증을 엄마에게 푸는… 그래서 힘들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그때 이 엄마가 막 감정이 올라오는데 그 감정을 다스리려고 말을 하지 않고, 감정이 가라앉으면 차분하게 다시 말을 한다고 해서
너 대단하다. 나는 가끔은 감정이 격해져서 소리를 질러… 했는데 너무 의아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면서 “소리를 질러? “라고 되물어서 민망했다.
굉장히 부끄럽기보다는 그냥 너무 솔직했나? 좀 덜 솔직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건…. 내가 진짜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는 아주 파렴치한 엄마인가?
예전에는 죄책감도 많이 느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오히려 내가 소리 질렀다는 말이 내 입 밖으로 나오고…. 에이 뭐 이렇게 차분한 엄마도 다 있어? 싶은 느낌이 드는 건..
내가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 좋아해야 할지… 아니면 너무 무뎌지고 있으니 큰일인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소리는 지르지 말아야겠다.
그 엄마 말대로 얘는 6살이고, 나는 어른인데.
3. 홍콩 생활 중 겪었던 인간관계 어려움에 대한 복기
내가 홍콩을 떠난다는 사실을 너무 슬퍼하는 동생과 점심을 먹었다. 마지막에 헤어질 때는 울기까지 해서 마음이 좋지 않다.
그런데 내가 평생친구 하자고 했다. 우리가 어디에 산다고 해서 못 만날쏘냐. 어디에 살든 마음이 통하는 게 더 중요하지.
지금 이 동생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들어보니 내 지난날이 떠올랐다.
홍콩에 와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서 좋았던 적도 있었으나 나와 너무 다른 가치관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한두 번의 만남은 이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신기하게 생각하고 넘어가면 될 텐데
자주 보고 지낼 수는 없었다.
그걸 어떻게 자연스럽게 표현할지 고민이 되고
또 중간에 소개해준 친구와는 어떻게 관계를 지속해나갈지 싶었던 내 과거가 떠올랐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것이 이 동생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오늘의 만남이, 대화가 참 다행이었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건설적인 삶을 사는 이 동생이 가치관이 맞는 좋은 인연을 만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