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붙잡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느낀다.
이 관계를 잃으면 안 될 것 같고,
이 자리를 놓치면 안 될 것 같고,
여기까지 쌓아온 시간이
헛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서 쉽게 놓지 못한다.
이미 마음이 떠난 관계도,
더 이상 나에게 맞지 않는 자리도
끝까지 쥐고 있으려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것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결정적이지 않다.
하나의 관계가 끝나도
삶은 그대로 이어지고,
하나의 선택이 틀려도
다시 선택할 기회는 계속 생긴다.
지금의 자리를 놓는다고 해서
내 인생 전체가 무너지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의 순간과 하나의 선택에
필요 이상으로
큰 의미를 얹어두고 살아간다.
그래서
놓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의미를 조금만 덜어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금 붙잡고 있는 것이
내 삶 전체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손에 힘이 풀린다.
억지로 이어가던 관계도,
버티고 있던 자리도,
이미 끝난 것들도
조금은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늘 주인공 같은 삶을 살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
모든 순간이 중요할 필요도 없고,
모든 선택이 완벽할 필요도 없다.
삶은 그렇게까지
정교하게 맞춰야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하나다.
그렇게까지 붙잡지 않아도 된다면,
무엇이 정말 중요한가.
아마도 그것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아니라,
그 선택을 하면서
내가 어떤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더 가까울 것이다.
불안에 쫓기며 붙잡고 있는지,
아니면
편안한 마음으로 선택하고 있는지.
끝까지 끌려가고 있는지,
아니면
스스로 정리하고 있는지.
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그때의 나의 상태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을 지켜내려고 애쓰기보다,
조금 더 편안한 상태로
살아가는 쪽을 선택해도 된다.
조금 더 가볍게 선택하고,
조금 더 쉽게 놓아도 된다.
그렇게 살아갈 때
비로소 삶은
조금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