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소 2
험상진 얼굴도 자꾸 보면 정(情) 드는가
자화상(自畵像)
널린 게 풀인데 자꾸 씹으면 맛날까
소는 씹는 것이 제 할 일인 양 오물거린다
다 씹고나면 또 씹어야지 음메한다
나는 소에게 꼴을 베다주는 양
수염을 깍는다
깍으면 깍는 만큼 수염은 또 자라고
자라면 자란 만큼 수염은 또 깍이는데
내 얼굴에는 겨울이 없어
매일 아침 소는 너그러웁게
음메에 음메에
(19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