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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Mar 18. 2021

까치

조영필

까치
 


 
바람이 불고
엉기성기 털빠진
까치 한 마리 나무를 쫀다
 
둥지로 묻히고 싶으나
알이 아니다


짝을 찾아 깃을 펴도
낟가리처럼 흩뿌려지네
 
스산한 바람
까치 그림자
하염없이 나무에 박혀
 
까치가 핑그레레 돌고
달빛이 돌고



(199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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