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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Mar 18. 2021

사투르누스

조영필

사투르누스


 


-옛날 히브리에서는 신들의 조각을 우상이라 하여 불살랐다


 고야, 당신은 처음 두 장의 ‘마하’ 그림으로 다가왔어요


-미개한 게르만에게 포교키 위해 로마에서는 믿음어린 조각을 허용하였다


고야, 조금은 알게 되었어요 인생의 상쾌함과 신비스러움 이젠 어두침침한 율동을 보고 싶어요


-그때 출렁이는 신앙으로 빚어진 형상은 오늘날 예술지상탑을 쌓아올렸다


고야, 끔찍하면서도 처연한 표정들 당신의 마법사는 무슨 힘이죠?


거인의 손가락은 모조리 여린 살을 꿰뚫고

무조건의 입으로 남은 팔 한 가닥을 쑤셔 넣는다

무참한 인간의 팔은 마지막 궐기인 양 들이밀린다



(198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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