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이별
도시에도 비 내린다
개화된 사연처럼
살며시
독기를 품은 눈물이여
바람처럼 속삭여도
나긋한 꽃잎으로
활짝 무장하고
밟는다
어색하게
門 두드리는 소리
길잃은 철새 한 마리
마스트 아래 두렵게 기대어
강풍과 폭우 고스란히 받던
航-海
비 그치고
꽃잎 떨구면
고치 벗은 나비
떨리는 이슬
(19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