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上陸)

조영필

by 조영필 Zho YP

상륙(上陸)



항구에 그늘이 지는구나
커다란 슬픔을 가득 안은 것처럼


목이 탄다는 베네딕틴을 앞에 두고
불타지 않는 가슴

지푸라기 마냥 떨어져
입 속에 머무는 정다운 사람


이럴 때 나는
거리의 숱하게 지나가는 일상이 두려워진다

마음보다 먼저 얼굴이 아파 오고

쓰다 만 편지 한 줄 얼룩이 지네

(1988.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