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환자
세면장의 수돗물 흐르는 소리는
괘종시계의 재촉을 닮아
날려간 온몸의 긍지를 잊게 하는구나
바닷내 물고오던 구름도 잊고
구령소리도 잠시 잊고
흘러간 추억의 되새김질
다시금 동료들이
하나의 훈련을 끝마치고 돌아오면
외출 나간 마음은 돌아오지 않으려하네
(1988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