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분
장례
사람이 숨만 떨어지면
나무관 속에 꽁꽁 묶어 뉘어
못 나오게 닫아라
흙 속에서 나올까봐
돌석곽으로 뚜껑까지 눌러놓고
숨도 못 쉬게 막아라
흙으로 꼭꼭 다져 밟아라
어제 아레 갔을 때는
고맙다며 반기던 그 사람이
숨 떨어지니
오는지 가는지 모르더라
엄마는
고추나무에
고추가
조롱
조롱
참새도 조롱 조롱
고춧잎도
파르르
참새 날개도 파르르
태풍은 언제 오는 걸까
고추를 따야 되는데......
(빨간 고추
파란 고추)
Note:
1993. 8. 9. 어머니의 육성을 그대로 받아적어 두었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