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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Apr 14. 2022

가로수 인상

조영필

가로수 인상




가지마다 서늘한 마음

그려 그런지


지난 노을 진 찬 기운에

흠뻑 젖어

늘어 띄우는


아침마다 곱게 열 지어선

나를 반기는

그렇게 망연히 기꺼운 품이


어딘가 무얼 바라는 건지

환한 날 받아

비껴가는 물방울처럼 흐르려는지


가을이 되면


실개천의 연푸른 하늘

물안개 그윽히 겨운

그런 하늘에서는



(198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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