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가로수 인상
가지마다 서늘한 마음
그려 그런지
지난 노을 진 찬 기운에
흠뻑 젖어
늘어 띄우는
아침마다 곱게 열 지어선
나를 반기는
그렇게 망연히 기꺼운 품이
어딘가 무얼 바라는 건지
환한 날 받아
비껴가는 물방울처럼 흐르려는지
가을이 되면
실개천의 연푸른 하늘
물안개 그윽히 겨운
그런 하늘에서는
(1982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