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살 것이냐, 팽이를 살 것이냐
7000원의 쓸모
최근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저녁을 먹고 저녁 산책을 합니다.
아이와 4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던 중, 짙은 어둠 속에 아파트 이름만 밝게 빚 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파트 이름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아이가 자주 가는 다른 아파트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더군요.
'신안'이라고 대답하자 아이는 "자난 번에는 인스빌이라며요?"라고 묻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이름과 건설사 이름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우리 아파트도 대우라는 건설사에서 지은 푸르지오야
이 말에 아이는 건설사와 아파트 이름에 대해 생각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필 저는 '대우건설 주식'을 매수한 상태였습니다.
엄마는 우리 아파트 지은 건설사 주주야
아이의 눈이 동그랗게 변합니다. 자신도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합니다.
대우 건설의 요새 주가는 7000원대입니다. 하필 오늘 아이가 지나가다 들렀던 장난감 가게에 있는
베이블레이드(팽이) 가격과 같았습니다.
네가 지금 가진 만원으로 팽이를 살지 건설사 주식을 살지 정해야 해
라는 엄마의 말에 아이는 고민에 빠집니다. 그 고민에 한 수를 두고 싶어 이야기했습니다.
엄마는 5,500원에 매수했는데 지금 7,000원으로 주가가 올랐어. 1,500원이나 말이야. 만약에 팽이를 산다면 돈이 추가로 벌어질 기회를 잃는 거야!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베이블레이드를 사고 싶기도 하고 투자하고 싶기도 해서 말이죠.
결국은 어떤 결정도 하지 않은 채 어제 잠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