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같이 있으면 안돼요?
드디어 저는 올해 3월 학부모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간지럼으로 아이를 깨우고 아침을 먹이고 함께 손잡고 등교로 시작하는 하루가 저를 충만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는 이미 출근하고 없었던 인생을 살아가던 아이 역시 행복도가 높은 듯
매일매일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몇일 전 아이가 함께 등교 중에 물었습니다.
아빠도 회사 안 가고 같이 있으면 안 돼?
아이의 질문에 "아빠는 엄마와 서준이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회사에 다니시는 거야."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지금까지 저축한 돈으로 생활하면 되잖아!"라고 다시 저에게 말하더군요.
저는 짧은 찰나 고민하였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할지, 이상적으로 이야기할지 말이죠.
모아 둔 돈으로만 살기에 아직 우리는 돈이 많지 않아.
그러자 아이는 또 반박합니다.
투자하면 되잖아!
제가 그동안 아이에게 너무 투자 관련 경제교육만 했나 짧은 찰나였지만 후회가 들었습니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기본적으로 드는 돈이 있어.
집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비용, 먹기 위해 드는 비용 등등 말이야.
그랬더니 아이의 한 마디가 저의 머리를 땡 하고 울렸습니다.
엄마! 맨날 돈을 쓰는 거야?
진짜 진심으로 '헐!'이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엄마가 육아휴직하고 집에 있는지 한 달 됐는데 이런 소리 들어야겠냐'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아이에게 주식 등의 투자 교육, 아껴야 잘 산다는 것만 가르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껴서 투자하면 회사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하게큼 제가 알려주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다시 근로 노동의 소중함, 기본적 생활비, 돈의 유한함등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가 띵하게 충격받은 날이었지만 아빠도 행복감을 같이 느끼게 하고 싶었던 아이의 마음을
아는 한도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한 아이의 노력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