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신랑의 회사는 집에서 30분 거리였고, 아이는 학교장 재량 휴일이었으며 저는 집에 있습니다.
함께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조건이 이보다 완벽할까요?
아침에 일어나 함께 먹을 밥을 짓고 조기를 굽고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특별한 것 없는 음식들이었지만 함께하는 우리의 마음은 특별한 아침이었습니다.
아이가 눈도 못 뜬 상태에서 아빠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우리는 그렇게 행복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신랑 퇴근 2시간 전, 케이크 만들기 세트를 만원 주고 구매해왔습니다.
이사 온 동네는 웬만한 가게가 다 있다며 신기해하며 케이크 만들기 세트를 사 왔고 아이는 제빵사가 되어 아빠에게 줄 생일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엄마에게는 케이크를 만 질 기회도 주지 않고 스스로 다 만들었습니다. 비록 크림을 여기저기 묻히기는 했지만 그 또한 아무 상관없는 날이었습니다.
크림을 정성스레 바르고 집에 있는 사과를 잘라 빵과 빵 사이에 넣고 크림을 다 바른 케이크 위를 장식합니다.
원래는 하트도 그리고 싶었는데 제 맘대로 안 되는 초코 시럽에 속도 상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또한 아무 상관없는 날이었습니다.
방금 만든 생크림, 오늘 만든 케이크 빵, 아빠를 향한 사랑이 그득 담은 케이크는 제과점에서 기술자가 만든 이 만원이 훌쩍 넘는 다른 어떤 케이크보다 맛있었습니다.
아이 아빠는 생애 제일 행복한 생일 날을 맞이 했습니다. 저와 아이 역시 참 뿌듯하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