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참 좋았다.

8년 만에 함께한 생일 아침상

by 심플맘

"내일 아침에 운동가지 말고 아침 같이 먹자"

저는 신랑에게 요청했습니다. 어제는 신랑의 생일이었습니다.

마침 신랑의 회사는 집에서 30분 거리였고, 아이는 학교장 재량 휴일이었으며 저는 집에 있습니다.

함께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조건이 이보다 완벽할까요?

아침에 일어나 함께 먹을 밥을 짓고 조기를 굽고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특별한 것 없는 음식들이었지만 함께하는 우리의 마음은 특별한 아침이었습니다.

아이가 눈도 못 뜬 상태에서 아빠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우리는 그렇게 행복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신랑 퇴근 2시간 전, 케이크 만들기 세트를 만원 주고 구매해왔습니다.

이사 온 동네는 웬만한 가게가 다 있다며 신기해하며 케이크 만들기 세트를 사 왔고 아이는 제빵사가 되어 아빠에게 줄 생일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엄마에게는 케이크를 만 질 기회도 주지 않고 스스로 다 만들었습니다. 비록 크림을 여기저기 묻히기는 했지만 그 또한 아무 상관없는 날이었습니다.

크림을 정성스레 바르고 집에 있는 사과를 잘라 빵과 빵 사이에 넣고 크림을 다 바른 케이크 위를 장식합니다.

원래는 하트도 그리고 싶었는데 제 맘대로 안 되는 초코 시럽에 속도 상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또한 아무 상관없는 날이었습니다.

방금 만든 생크림, 오늘 만든 케이크 빵, 아빠를 향한 사랑이 그득 담은 케이크는 제과점에서 기술자가 만든 이 만원이 훌쩍 넘는 다른 어떤 케이크보다 맛있었습니다.

아이 아빠는 생애 제일 행복한 생일 날을 맞이 했습니다. 저와 아이 역시 참 뿌듯하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우리가 이사오길 잘했다. 내가 육아휴직하기 잘했다. 우리가 가족이라 참 좋다.

어제였던 신랑의 생일은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