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만세!!

아빠가 웃는다.

by 심플맘

'띠리릭' 신랑이 퇴근해서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다다다닥' 아이가 현관문 쪽으로 뛰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빠 만세! 아빠 만세! 아빠 만세!

"아빠 잘 다녀오셨어요?"라는 말 대신 아이는 '아빠 만세!'를 세 번 외칩니다. 물론 손도 번쩍 들어서 말이죠.

저희 집 신랑의 퇴근 풍경입니다. 이렇게 아이가 아빠를 맞이하면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신랑은 피식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들이 온 힘을 다해 아빠가 최고라고 외쳐주니 말이죠.

아이는 열심히 일하고 온 아빠에게 이렇게 외쳐주며 아빠가 최고라고 다시 한번 되뇝니다.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아빠에게 하루 있었던 일을 종달새처럼 말합니다. 아이가 오늘 처음 만나는 아빠의 얼굴이 웃고 있으니 아빠가 더욱 좋습니다.


처음부터 부자의 사이가 이토록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맞벌이를 하고 신랑이 출퇴근 소요가 하루에 5시간이었을 때는 이러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엄마와의 시간이 고파서 엄마한테 칭얼거리느라 늦게 퇴근하는 아빠에게 제대로 된 인사도 안 했고 힘이 든 아빠는 그런 아들에게 제대로 인사하라고 면박을 주곤 했습니다.

때로는 자신을 소홀히 대하는 아이에게 "아빠 없어도 돼?"라고 물을 때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아이가 "아빠는 내가 싫은가 봐."라고 혼내기만 하는 아빠를 원망하는 소리도 했습니다.

서로에게 애정이 필요했었던 것이지요. 일정 부분은 이사 오면서 시간과 여유가 생기며 해소되었고 일정 부분은 노력을 통해 해소되었습니다.

아빠 퇴근 후, 들어오시는 우리 집만의 규칙 또한 처음에는 두 사람의 간극을 없애기 위한 저의 아이디어였습니다.

하다 보니 아이도 아빠도 즐거운 저녁 시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아빠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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