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엄마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었을까?

버림받지 않기 위한 몸부림

by 이지아

『도라지꽃』 시즌2. 본문내용 中

그 믿음이 곧 내 자유였습니다.
그래서, 그 믿음을 붙잡고 감옥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땐 정말 몰랐습니다.
그게 감옥인지도 몰랐습니다.


‘이 사람만큼은 나를 떠나지 않겠지.’

그 믿음이 내가 가진 전부 같았고,
내 안에서 자라는 공포와 외로움을 잠시 잊게 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말이 없었습니다.
결정도 조용히, 혼자서 내렸습니다.

"내일 이사 가자."
"짐 실어놨다. 트럭 기다린다."


단 한 번도
"너는 어떠니?"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물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때는,
그 묻지 않음이 어른스러움인 줄 알았습니다.


책임감이고, 배려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침묵이 내가 사라지는 방식이었다는 것을.




그래서였을까요.

트럭이 떠나기 전,
명순은 문턱에 한참 서 있었습니다.

입술이 떨리고, 발끝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제 괜찮을까?’
‘이번엔 덜 무서운 쪽이면 좋겠어요.’


그건 희망이 아니라,
막막함에 대한 기도에 가까웠습니다.



나는 명순이 되어, 그 시절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명순은 정말 윤철을 사랑을 했던 걸까요?
아니면, 사랑받고 싶어 하는 절박한 몸부림이었을까요?


버림받고 싶지 않은 그 절박한 심정이 어땠을까요?


왜 끝끝내,

명순이는 스스로를 사랑할 순 없었던 걸까요?



혹시, 여러분도 그런 적 있으신가요?


"그 사람은 원래 무뚝뚝한 사람이야."
"말없이 다 해주는 사람도 있어."


그런 말들에
자꾸만 내 감정을 덮어두던 날들이 있었나요?


누군가에게 맞추는 것이
사랑의 이름으로 포장되던 시간,


어쩌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라지꽃』 시즌2는
사랑이 감옥이 되는 순간을 지나
자신을 잃고도 한참 뒤에서야 눈을 뜨는,
그 모든 ‘몰랐던 시간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혹시 당신에게도
‘그땐 몰랐습니다’로 시작되는 기억이 있으신가요?




『도라지꽃』은

사랑받고 싶어 몸부침 쳤던 한 여자. 명순이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녀의 시간을 이해해 가는 딸의 시선으로도 이어집니다.


『도라지꽃』 시즌1부터,
엄마와 딸의 서툰 사랑과 오해를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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