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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스타일 May 20. 2024

우린 꺾여도 지지 않고 피어(PO)나

[직무 일기 - PO 편]

카카오스타일에는 다양한 크루들이 모여 성과를 만들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타일 크루들은 본인의 일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을까요? '일'에 대한 고민과 치열한 성장기를 직무 일기에 담았습니다.

나는 카카오스타일에서 3년 차 PO로 함께하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자연스레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내가 어떻게 PO로서 프로덕트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디자이너에서 PO로

학부 시절 비주얼 작업을 할 때마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늘 했고, 본업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일을 할수록 내 작업물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오히려 명확한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발굴하고 프로젝트의 성과를 평가하고 싶은 니즈가 들끓었다. 하지만 당시 디자이너가 데이터에 접근하고 활용하기란 어려운 일이었기에 더 늦기 전에 직무 변경을 결심했고, 내 커리어 니즈에 딱 맞는 PO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개발자 출신의 PO가 개발 리소스 파악이나 요구 사항에 대한 이해가 빠르듯, 디자인 경험을 가진 내가 PO로 일하는 것 또한 업무 접점이 많았기에 적응이 빨랐다고 생각한다. 대략적인 디자인의 방향성을 예상하거나, 디자인 작업의 고충을 공감할 수 있어서 디자이너 크루와의 협업이 비교적 수월한 것 같아 PO의 길을 선택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 특히, 내가 세운 가설대로 데이터가 추출되고 그에 맞는 기획이 유저의 행동까지 바꿨을 때 또는 유저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구현한 기능을 잘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그 만족감이 극대화된다.


PO직군을 대상으로 최근 관심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POSS(PO Sharing Session)


현재 나는 유저플랫폼부문에 속한 PO로서 PO파트 내 다른 크루들과 각자의 진행 상황을 가깝게 그리고 자주 공유하면서 일관된 유저 경험을 위해 다 같이 애쓰고 있다. 서로 작성한 PRD(*Product Requirement Document)를 소개하고 리뷰하는 시간을 통해 의견도 주고받고, 업무 고민이나 애로 사항들을 공유하는 미팅을 진행하며 POSS 세션을 통해 다른 도메인의 PO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내는지 이야기하는 자리도 가지고 있다. 결국 커머스 플랫폼에서 일을 잘하려면 결제, 장바구니, 물류 등 모든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함께 올라가야 나중에 큰 프로젝트를 리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세션에 참석하면서 PO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중한 레슨런을 얻고 있다.



그래서 PO가 도대체 뭐야?

PO의 가장 큰 업무 중 하나가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이다. 여기서 기획은 '요청을 받은 것'과 '필요에 의해 기획을 하게 되는 것'으로 나뉜다. 특히 타 팀의 요청으로 시작된 기획은 해당 팀이 겪는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PO는 여러 문서 작업을 기반으로 수많은 미팅을 통해 블로커를 체크하고 진행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해결해 나가는 것까지 모든 역할을 담당한다.


나의 to-do-list 살짝 공개


이 외에도 PO는 전사 전략 방향성과 비즈니스 임팩트, 유저 보이스 등을 기반으로 주체적으로 PRD(*Product Requirement Document)를 작성하는 것부터 다양한 직군의 메이커들과의 구현 논의, QA(*Quality Assurance), ABT, 운영 이슈 대응 등 다양한 프로젝트의 여러 스텝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것이 업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일명 파워 J인 나는 하루 일과 중 to-do-list 작성을 빼놓을 수 없다. (나.. PO에 최적화된 사람일지도?) 프로젝트의 병목 발생은 PO의 적이며, 자칫하면 적정한 속도를 잃을 수 있기에 우선순위 선정과 그에 따른 판단력이 관건이라 생각한다. 항상 이를 염두에 두고 나의 하루를 태스크 나열과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다.


난 요즘 온보딩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그재그 앱의 첫 시작 화면에 진입하는 것을 유저의 온보딩이라고 하는데, 신규 유저에게 최대한 fit 한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 전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온보딩에서 유저 정보를 입력받고 있다. 앞으로는 정보 입력률과 추천 정확도를 높이고 특히 1030 신규 유저를 확장하기 위해 본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


호옥시.. 혹시.. hoxy..

내가 일을 하며 하는 말들은 대부분 혹시로 시작한다. "혹시 일정 괜찮으실까요?", "혹시 개발 가능할까요?" PO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요청하고 체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레 입에 붙은 나만의 직업병이라 할 수 있다. 또는 업무상 "근본"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근본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문제일까? 매 순간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PO의 숙명인 만큼 근본을 파고드는 것이 말투에도 묻어나는 것 같다.


어떤 서비스를 봐도 허투루 보지 않게 되는 것 또한 하나의 직업병 아닐까. 지난겨울 동남아 여행 준비를 하며 여름옷을 쇼핑하다가 타 쇼핑 플랫폼에는 여름 필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저 '오! 편하다'라는 생각에 그치지 않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놀란 적도 있다. '상품 메타 데이터에 여름이라는 키워드가 있겠구나. 그럼 이 데이터는 누가 입력하지? 이미지 기반으로 인식하는 걸까? 정확도는 어떻게 올렸을까? 그래서 거래액 임팩트가 발생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업무 생각이 현실에서도 이어져 자칭 PO 모먼트가 발현되는 순간이었다.



운전자는 멀미를 하지 않는다.

PO는 운전자로서 방향, 속도, 코스를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오너십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확장된 시야로 바라보고 나아간다. 하지만 반대로 PO의 옆자리와 뒷자리에 탑승한 메이커들은 PO에 비해 멀미를 할 확률이 높다. 그들은 프로젝트의 엔진이자 동승자로서 어디에서 멈출지, 과연 우리가 어떤 것을 구현할 수 있을지 전반적인 것들을 미리 알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PO는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료들이 멀미를 덜하도록 맥락을 잘 설명하고 회고하며 상태를 체크하고, 성과 공유를 통해 동기 부여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꾸준히 고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우리가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


중요한 것은 꺾여도 하는 마음

PO는 책임감과 정신력이 핵심인 직무이다. 기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을 넘어 프로젝트를 끝가지 완수해야 한다는 사실에 꽤나 큰 부담감이 주어지는데,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과 책임감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동료가 프로젝트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배포일을 앞두고 버그 티켓이 많이 나와 지친다 해도 그들을 설득하고 독려하는 것 또한 PO의 업무 중 하나다. 우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나 또한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고 가끔은 꺾일지라도 끝까지 해내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자주 실패하고 인정하기

스킬과 능숙함은 비례하지만, 사실 그 과정에서 실패는 언제나 발생한다. 프로젝트의 성패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고, 많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부담감에 예전에는 실패했어도 유의미한 결과는 있다고 치부하며 실패를 성공처럼 포장하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실패를 깊게 들여다봐야 조직 전체에 더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요즘은 냉정하게 인정하고 어떻게 잘 개선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어떤 지표들을 통해 실패 요소를 분석할지 데이터 분석 크루와 논의도 하고, 결과 데이터를 해석할 때에도 지표 상관관계를 꼼꼼히 살펴보거나 유저들의 이야기에도 더 귀 기울이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좋은 PO란 실패를 기반으로 꾸준한 프로덕트 개선을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그재그에 주니어 PO로 입사해 업무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내가 맡은 도메인의 임팩트만 신경 쓰기에도 바빴다. 하지만 이후에 역량이 점점 확대되면서 내 고민 포인트가 전사 비즈니스에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느냐까지 이르렀고, 내가 맡은 단순한 하나의 프로젝트라도 다른 도메인이나 서비스 전체 지표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 문제를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즉, 본인의 도메인에 국한되지 않고 비즈니스 임팩트를 바라보는 능력이 PO로서 레벨 업하는 중요한 역량이라 생각한다.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해

지그재그는 대규모 트래픽을 보유한 서비스라 성공과 실패를 다이내믹하게 경험할 수 있어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카카오스타일이 최적의 곳이라 할 수 있다.


그 이면에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문제 해결에 진심인 사람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크루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며, 그런 동료들을 보며 나 또한 열정이 많이 생겨 스스로도 더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누구 할 것 없이 서로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크루들에게 PO로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지만, 특히 이 자리를 빌려 다음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


"함께 하고 있는 메이커 분들이 대단하고 좋은 사람들이기에 미숙한 점이 많은 저 또한 성장할 수 있었고, 늘 어디에서든 응원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함께 해요! 사랑합니다!"



각 프로젝트마다 오너십을 갖고 매 순간 진심인 크루들과 치열하게 도전하며 일하고 있는 카카오스타일 PO만의 일기 어떠셨나요? 앞으로 직무 일기에는 또 어떤 크루의 일과 성장기를 볼 수 있을지 지켜봐 주세요! 카카오스타일에 합류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유저플랫폼 PO 채용 공고

https://career.kakaostyle.com/o/10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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