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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스타일 Nov 28. 2019

리크루팅 매니저를 리크루팅합니다.


안녕하세요. 지그재그 Relations팀의 이유진이라고 합니다. 


지그재그에 조인한 지 2년 3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저는, 최근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어떤 어휘를 접했을 때 사전적 의미를 검색해보는 건데요.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들의 본래 의미와 정의를 찾아본다는 것이 종종 새로운 깨달음을 주곤 하더라고요.

오늘은 저희 Relations팀에서 리크루팅 매니저를 채용한다는 글을 작성하기 전, recruit라는 단어 뜻에 대해 검색해봤습니다.


re·cruit[rɪˈkruːt]
1. (신입, 사원, 회원, 신병 등을) 모집하다[뽑다]
2. (특히 자기를 도와 달라고 남을) 설득하다
3. (새로운 인물들을 설득하여 군대, 팀 등을) 구성하다[꾸리다]


꽤 멋진 세 가지의 사전적 정의가 나왔습니다. 저는 지그재그에서 HR을 담당하고 있는 Relations팀 리더로서, '리크루팅 매니저'를 '리크루팅'한다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 (신입, 사원, 회원, 신병 등을) 모집하다[뽑다]


저는 크로키닷컴 Realtions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크로키닷컴은 국내 1위 여성 쇼핑몰 모음 앱 '지그재그'와 최근 해외 진출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나우나우'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가 조인했던 2017년 9월 14일에 저는 18번째 팀원이었는데 어느새 저희 팀원은 80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공유오피스 두 개 층을 나눠서 사무공간으로 쓰고 있지만,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하더라도 반도 안 되는 공간을 과연 채울 수 있을까 고민이 컸습니다.


2017년 당시 제 눈에서 보이던 저희 사무실 '큰 방' 광경입니다. '작은 방'에는 5명 정도의 인원이 더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당시 함께하던 팀원들이 여전히 조직을 떠나지 않고 당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는 이미 멋진 구성원들이 17분이나 계셨고, 2년간 입사하신 분들 중에서도 퇴사자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입사 후 2년이 지났는데 18번째 팀원이었던 저는 아직도 15번째밖에 안되더군요(...)


아 물론 2년 전에 비해 없던 팀이 생기기도 했고, 있던 팀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2명이었던 팀이 10명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5명이었던 팀원이 30명으로 늘고, 6개의 파트로 쪼개진 팀도 있어요. 여러 가지 변화와 함께 꾸준히 채용을 지속해왔고 다음 주면 함께 사무실에서 일하는 팀원이 80명 정도 됩니다. 


그러나 채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AU 250만, 매출 250억 원, 연 거래액 3,500억 원... 이런 숫자들을 달성해나갈수록 우리가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들이 더 많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꼭 양적으로만 성장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이룩해온 성과들의 안으로 더 파고 들어가 집요하게 개선해내고 싶습니다. 모바일 쇼핑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쇼핑이 더 쉽고, 더 편하고, 더 즐거울 수 있다고 믿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도 더 크고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훌륭한 팀원들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2. (특히 자기를 도와 달라고 남을) 설득하다


채용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프로덕트 사이드의 개발자나 디자인, PM 직군을 뽑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야기가 마치 도시괴담처럼 판교와 선릉을 떠돕니다만, 채용 담당자의 입장에서 운영 업무를 하는 팀원은 운영 업무를 하는 팀원대로, HR팀은 HR팀대로, 재무팀은 재무팀대로 뽑기 어렵죠. 때로는 천재 개발자 뽑는 것보다 성실한 아르바이트생 뽑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모로 채용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어렵고 힘든데도 우리는 채용을 그만둘 수가 없고 채용을 등한시할 수도 없습니다. 왜일까요? 

채용은 너무 어렵고 힘들고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미지의 세계인데 왜 그냥 '우선 넘어가거나', '일단 넘어가 보면' 안 되는 걸까요. 

채용이 조직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 다 줄게... 의 그 심장 말고...



저희 팀이 올해 초 HR, 그리고 채용은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에 대해서 온갖 생각을 다 떠올려 본 적이 있는데요, 그때 저희 팀이 만들었던 PPT 자료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옵니다.




Q. 조직의 심장, HR과 채용이란 어떤 것일까?

A. 1) 적재적소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2) 팀이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을 가슴에 직접 손대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지만, 심장이 얼마나 잘 뛰는지에 따라서 전체 팀의 생산성이 좌우된다. 




HR, 채용 전문가 분들이 쓰신 글에는 더 멋진 표현이 나오지만 제가 스타트업에서 실제로 겪고 느끼고 있는 채용이란 조직에 빰뿌(pump) 질을 열심히 해주는 역할입니다. 스타트업의 에너지(팀원)를 각 기관(팀)에 보내주고 이 팀이 움직일 수 있도록, 또는 움직이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죠.


그래서 채용담당자들은 팀 내에서 '사람이 없어서 일을 못하고 있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만큼 간이 쫄 릴 때가 없습니다. 에너지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나, '일이 안되게' 하는 이 채용이라는 것은'일이 되게' 하는 첫 발걸음이자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도합니다. 그래서 채용이라는 건 대충 넘겨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이고, 채용 담당자만 집중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하는 거겠죠. 채용 담당자뿐만 아니라 HR 전체 팀이, 팀 리더, 팀원, 모든 팀들, 경영진까지 다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고민해주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일이기도 하고요.



스타트업에서의 채용은 정말 간절히 원해서 우주가 도와줘야 되는 일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크로키닷컴이 온 팀의 기운을 모아 채용을 함께 고민하는 조직이라는 겁니다. 저희 팀 모두가 서로를 그렇게 설득해왔고, 그 과정을 잘 만들어가기 위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과정과 절차를 크로키닷컴이라는 회사에서 실제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채용 페이지와 원티드에 올라가는 공고한 줄부터 인터뷰 참석자, 스케줄 조정, 인터뷰에 사용하는 시간들에 대한 효율화, 각종 상황들에 대한 리뷰,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의 인터뷰, 인터뷰를 보러 오시는 분들께 드리는 차 한 잔, 인사 한 마디, 받아보는 서류 하나, 인터뷰가 끝나고 기록을 남기는 절차와 문항 template...


그 어느 하나 채용 담당자나 Relations팀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모두가 시간을 내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부 다 나의 일 우리 모두의 일 '채용'을 중요하게 하는 우리 팀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 완벽하지는 못합니다. 실수와 잘못에 반성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들려오는 후기나 코멘트, 어이없이 벌어진 실수들에 자괴감이 들 때도 있죠. 내가 이 나이에 아직까지 오타를 내고 있다니


하지만 결론적으로, 채용 담당자보다 더 채용에 신경 쓰고 고민하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채용 담당자로서 '왜 우리 회사 사람들은 채용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거야'라는 고민보다는 '이렇게 다들 고민하고 노력하는데 뭔가 더 좋은, 빠른,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각 과정에서 어떤 바틀넥이나 문제가 있을까 퍼널분석도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해보고 있습니다



채용 담당자로서 크로키닷컴에서 일한다는 것은 그런 일입니다.

채용이 '어려운 문제'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오히려 모두의 도움을 받는, 

모두의 도움을 바탕으로 결국은 온몸 구석구석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내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3. (새로운 인물들을 설득하여 군대, 팀 등을) 구성하다[꾸리다]


네. 그래서 저희는 이 중요한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며 '채용'이라는 어려운 난제를 함께 풀어가 주실 새 리크루팅 매니저를 찾고 있습니다. 크로키닷컴이라는 조직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함께 찾아내고, 이 에너지원이 크로키닷컴 팀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해주실 리크루팅 매니저를 찾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아직까지 써치펌을 통해 실제로 입사까지 이어진 팀원이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멋진 팀원들이 크로키닷컴의 문을 두드려주셨고 입사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크로키닷컴이 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전문적으로,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재야의 장인(마스터피스)을 찾아내 저희 팀에 관심을 갖게 해 주시는 역할을 해주실 수 있는 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모든 팀의 협조와 응원을 어깨에 업고요.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이나 IT기업에서 '내가 속한 조직에 대한 애정'을 실제로 체감하고, 이를 본인만의 리크루팅 색깔로 승화시킨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만나 뵐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정말 기쁠겁니다.



리크루팅 매니저분들의 이력서는 제게 산타클로스의 방문보다도 기쁠 거예요 



저희 Relations팀은 채용 과정에서도 해보고 싶은 것, 해결해보고 싶은 문제들이 아주 많습니다.


지금까지 리크루팅 매니저로서 진행해 오셨던 업무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크로키닷컴 안에서 크로키닷컴 팀원들과만 할 수 있는 '채용'과 관련된 프로젝트들도 해보고 싶습니다. 크로키닷컴만의 채용 브랜드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 내부 브랜딩, 저희 팀만의 색깔이 들어간 채용 행사 같은 프로젝트까지도요.


이건 더 먼 미래고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하겠지만, HR이나 리크루팅에서 감성적으로/습관적으로 지나가곤 하는 요소들, 과정들을 데이터 기반으로 확인하고 분석하고 개선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 글을 보고 호기심이 생기신 리크루팅 매니저를 설득하여 크로키닷컴의 Relations팀을 구성하고, 더 멋진 크로키닷컴을 꾸려나가고 싶습니다. 






사실 채용과 관련되어 느낀 점들을 글로 쓰는 것은 늘 해보고 싶으면서도 망설여지는 일이었습니다. 채용은 정말 심오하고 어려운 세계라, 때로는 반복되는 일상의 채용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몇 번이고 앞으로 돌아가 보게 하는 업무니까요. 


그러나 위에서 재차 말씀드린 것처럼, 누구나 더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분야이기에 더 용기 내어 채용에 대해 말하고, 이 채용을 함께해주실 팀원을 뽑고 있다고 외쳐봅니다. ㅎㅎ


크로키닷컴을 함께 성장시키고, 단단한 팀을 함께 만들어나갈 멋진 동료 분을 찾습니다!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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