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빠더너스 문상훈
설연휴에 올라온 문상훈의 브이로그. (빠더너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웰메이드 코미디를 지향하는 그의 채널에 문상훈의 단독 브이로그는 참 귀한 콘텐츠다. 브이로그를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과 문상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사람이 참 담백해서 좋다고. 취향도 많고, 아는 것도 많고, 만나는 사람도 많을 텐데, 늘 그의 생각과 표현은 담백하다고. 같은 마음으로 그의 방식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의 방식처럼 갈수록 담백한 어른이 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담백함이 대단해 보일 때가 있다. 나였다면 요즘 유행하는 썸네일 스타일을 찾고, 그런 서체를 알아보고, 방 안은 완벽해 보이기 위해 애를 썼을 텐데. 물론 그런 영상도 다른 의미에서 동경할 때가 있지만, 문상훈의 브이로그는 그렇지 않아 편안하다. 손으로 쓴 로고, 취향으로 수집한 오래된 물건들, 새해를 맞이하는 그의 방식. 가끔 다른 영상들은 이렇게 사는 게 멋있다는 걸 강요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의 영상은 이렇게 살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걸 덤덤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갈수록 담백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있는 건 드러내기보다 간직한 채로, 부족한 건 부끄러움 없이 타인의 손을 빌릴 줄 아는, 적당히 타협의 선을 잘 지킬 줄 아는 그런 어른. 취향 시대에 문상훈의 방식은 어떤 면에선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