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으로 갔던 카페에서 촬영

사진 작업기

by 한지혜


가끔 인스타그램 DM이 요청함에 들어가 있으면 눈에 잘 안 띄어 놓칠 때가 있다. 이번에도 그럴 뻔했다가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발견한 촬영 의뢰 건. 처음으로 카페 촬영에 대한 의뢰가 들어왔다.


아마 카페를 운영하는 많은 분들은 오늘 인스타 계정에 어떤 사진을 올릴지, 이 고민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도 있다. 오직 계정에 올릴 사진만을 위해 비용을 쓴 다는 건 분명 무리가 있는 일이고, 나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라 이 지점에 대해 나 역시 고민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의뢰는 처음부터 목적이 명확했다. 2~3달에 걸쳐 카페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위해 촬영을 맡기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카페를 좋아하고 커피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 제안은 너무나도 반가웠고, 알고 보니 지난해 손님으로 방문했던 카페 중 한 곳인 스티키 플로어@sticky_floor_였다. 당시에 잠깐 찍은 카페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개인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대표님께서 그때의 결과물을 보고 기억했다가 이번에 작업을 맡겨주신 거였다. (아무도 안 볼 것 같아도 누군가는 꼭 내 작업물을 보고 있다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촬영 포인트 찾기

공간의 대략적인 구조는 알고 있었지만, 리뷰와 블로그를 보며 손님들이 자주 포착하는 스팟을 살폈다. 공통적으로 많이 찍히는 곳이 공간을 찾고 싶게끔 만드는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카페는 창가 쪽 앵글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2uc 가구들이 포인트였고, 공간 안에 그런 포인트를 잘 녹여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두 개의 창가와 다양한 테이블이 잘 보이는 전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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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2uc 가구들이 잘 어우러지도록 담았다.



메뉴 촬영

스티키 플로어는 샌드위치가 유명한 카페여서, 이번엔 간단하게 메뉴 촬영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메뉴 단독 촬영보다는 테이블 위에 자연스럽게 음식을 놓고, 공간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테이블에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조명 삼아 촬영했는데, 테이블과 그릇의 색감이 잘 맞아떨어져서 보정을 하면서도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공간 분위기를 닮아 메뉴 또한 차분하게 표현돼서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웠던 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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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좋아하는 분야라 그런지 이번 촬영을 마치고 카페 촬영을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사장님들의 고민을 해소하면서, 장기적으로 사진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 보면 서로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더 많은 스티키 플로어의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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