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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 Oct 04. 2024

매일 한 줄 쓰기 11주 차

다시 쓴다!

#1일차


오랜만에 대학원 수업.

코스웍 마치고 11년 만인가? 여전히 긴장되고, 땀난다.

그래도 지적인 교류와 배움이 즐겁네!


#일단쓴다


#2일차


사실 나는 '꾸준함이 없어'라는 자기 비난을 한다.


그랬는데, 그래도 지난 미션을 '꾸준히'했던 것은, '1등을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이번 일주일 다섯 번의 미션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계속, 매주 기억하고 되새겼던 듯하다.


비폭력대화에서 말하는 핵심 신념 core beliefs 인 '나는 꾸준함이 없는 사람이야'에 영향받지 않기 위해서 일주일 단위로 애썼달까.


나는 이 집필모임을 통해 나의 핵심 신념을 바꿔가는 도전을 하고 있다.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일단쓴다


#3일차


즉흥공감극장 playback theater 7주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즉흥극의 한 형태이다. Conductor와 Musician, Actors, Teller(종종 자주 관객이 Teller가 된다.)로 구성되고, Teller의 이야기를 듣고, Musician 이 연주를 시작하고 Actor들이 그 이야기에 공감하며 몸짓과 소리로 짧은 극부터 조금은 긴 극까지 만들어낸다.

관객들은 때로는 박장대소하고 때로는 숨죽여 흐느낀다.

내가 참여하는 맛보기 7주 과정은 몸으로 공감하기, 몸으로 연결되기 등의 연습을 하고 짧은 형식의 즉흥극을 공연하는 실습을 한다.

오늘도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휙 지나갔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도전도 하고!

즉흥공감극장 강추!!!


#일단쓴다


#4일차


오늘은 아침부터 코칭 네 건, 오후에는 청년NVC연습모임 진행, 밤에는 NVC중재협회운영위 회의까지… 하루종일 달렸다. 요즘 그런 날들이 연일이다. 몇 달째 한방진료를 받는 덕인지 체력이 아직까지는 괜찮다. 다행이다.

갱년기를 잘 비껴갈 수 있다면 좋겠다.


#일단쓴다


#5일차


채식(비육식이라고 읽자)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쯤, 20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닭고기만 먹는 식단(pollo-vegetarian)으로 시작했다. 동물성 식품을 다 멀리하고 싶었지만 쉬운 방식으로 시작하자 싶어 (포기할 수 없는 치느님… 과 삼계탕…) 가금류는 먹는 비육식을 시작한 것이다.

쇠고기와 돼지, 양 등등 만을 먹지 않는데도 사람들과 어울려 밥을 먹으러 다니기는 쉽지 않았다. 일본에 공연차 갔을 때는 초대하신 여성 단체의 선생님들이 나를 위해 식당이나 술집을 엄선하고, 꼭 닭요리를 시켜주셨다. (사실 해산물이 더 좋은데, '닭은 먹습니다'를 '닭을 많이 먹습니다'로 해석하신 것 같다.)

그렇게 꾸준히 채식에 대해 공부하며 2년 정도 폴로 베지테리언으로 지내던 어느 날, 애정하는 치느님(이때쯤엔 닭고기의 뼈를 견디기 어려워 새롭게 등장한 순살 치킨을 주문하기 시작했다.)을 주문했다. 이 순살치킨이 내 생의 마지막 치킨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맛있게 먹고 얼마 후 몸이 심하게 가렵기 시작했다. 두드러기가 일어난 것이다. 나는 몇 가지(고양이, 곰팡이, 추위 등)에 반응하는 알레르기가 있었지만 닭고기에는 평생 반응이 없었던 터라 매우 당황하고 놀랐다. 그리고 그 이후 닭고기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을 수 있었다.

나의 채식 여정은 계속되었고, 책을 읽으며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 먹거리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고, 나는 결국 해산물과 유제품 마저 먹지 않기로 선택하게 되었다. Vegan 식단을 시작한 것이다. 2006년쯤이다. 그렇게 4-5년을 비건으로 살았다.

2009년에 대학원에 입학해 문화연구와 여성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었는데, 이것은 나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가 되었다.

(계속)


#일단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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